‘계속되는 판타지에 질렸나.’
꼴지의 반란을 일으킨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1위 굳히기에 나섰다. 3월21일 지상파 수목드라마 3편 가운데 꼴찌로 출발했던 ‘적도의 남자’는 중반 이후 시청률을 역전하며 1위로 나섰다. 25일 방송에서도 전국기준 15.0%(AGB닐슨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MBC ‘더킹투하츠’(11.3%), SBS ‘옥탑방 왕세자’(10.6%)를 앞섰다.
‘적도의 남자’는 초반만 해도 이승기, 박유천 등 인기 스타들을 앞세운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공세에 밀렸다. 하지만 주인공 엄태웅의 복수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긴장감을 높였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빈틈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빼앗아 오는 데 성공했다.
한편, 지난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정점을 찍었던 판타지 로맨스 장르가 ‘더킹투하츠’와 ‘옥탑방 왕세자’로 이어지고 있지만 설정만 달라졌을 뿐,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두 편 모두 왕자들의 로맨스와 코믹한 전개에 치우치면서 시청자들은 오히려 정통 멜로에 추리와 스릴러를 더한 ‘적도의 남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