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윤찬수, ‘계획된 범행’…청담동 배회하며 범행 대상 찾아

입력 2012-05-29 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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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스포츠동아DB

김동현. 스포츠동아DB

40대 부녀자를 납치하려다 피해자의 신고로 붙잡힌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동현(29)과 전 야구선수 윤찬수(26)가 범행 전 청담동 근방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초저녁부터 청담동을 3-4시간 정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그러다 혼자 벤츠를 몰고 가는 박씨를 발견하고 뒤쫓은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의하면 두 사람은 윤씨가 미리 훔쳐놓았던 자동차로 박씨를 뒤따라갔다. 김씨는 빌라 주차장에서 피해자를 칼로 위협해 박씨의 벤츠 조수석에 태웠고, 윤씨는 기존의 자동차에 그대로 탄 채 그 뒤를 따라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피해자를 주차장에서 바로 자신들의 차로 옮기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눈이 두려웠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인적 없는 곳으로 이동한 뒤 옮겨 태우기 마련”이라며 “피해자가 침착하게 대처했기 망정이지, 훔친 차로 옮겨진 뒤엔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범인들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 박씨에게 결박 등 별도의 구속을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씨의 차량이 윤씨와 합류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자 박씨는 차에서 뛰어내렸다. 이어 박씨는 택시를 타고 김씨를 뒤쫓으며 경찰에 신고, 끝내 범인들을 잡아냈다. 박씨는 경찰에 “뛰어내리다가 넘어져 한 바퀴 굴렀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에 이판사판이었다”라고 진술했다.

범행동기는 최근 김동현이 사업 때문에 금전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 때문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채무가 있다”며 “현재까지 윤씨는 김씨 때문에 함께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이 같은 범행이 처음인지 혹은 여죄가 있는지, 이들 외에도 공범이 있는지는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승부조작 가담자인 건 우리도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라며 “범인들은 범행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운동선수였던 과거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2009년 프로야구 LG트윈스에 입단한 뒤 2010~2011년 상무에서 뛴 바 있다. 김씨와 윤씨는 같은 지역 출신에 상무 시절 선후배 관계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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