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결혼할 생각입니다. 함께 미국으로 가야죠.”
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볼링 천재’ 최복음(26·광양시청)이 ‘올해 안 결혼’을 선언했다.
최복음은 최근 채널 A '불멸의 국가대표‘ 현장에서 이뤄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결혼할 상대가 있음을 밝혔다. 최복음의 여자친구는 지난해까지 볼링 국가대표로 뛰었던 강혜은(29·울산시청)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부터 6년여 동안 사랑을 키워왔다.
“2005년 2월에 처음 만났고, 2년 넘게 쫓아다녔어요. 3살 연상이다 보니 제 여자로 만들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대표팀 동료 계민영(27·양주시청)은 “솔직히 (강)혜은 언니가 아깝다. 언니한테 대쉬한 더 괜찮은 남자들도 많았다”라면서 “(최)복음이가 100번쯤 끈기 있게 찍어 넘긴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당시 주변 분위기는 ‘쟤가 또 저러는구나’였다는 것. 최복음은 “절 피하거나 거절하고 그러진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올해 26살인 최복음은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보다는 조금 이른 편이다. 하지만 그는 “원래 더 일찍 할 생각이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원래 22살 때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미래가 불투명한 남자와 누가 결혼하겠습니까? 아마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땄으면, 23살을 넘기진 않았을 거예요.”
지난해 최복음은 부상으로 얼룩진 한 해를 보냈다. 2007년 처음 발병했던 허리 디스크가 심해졌고, 의사는 수술을 권했다. 몸에 칼을 대는 것이 두려워 고된 재활을 선택했다. ‘은퇴’와 ‘이별’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여자친구는 같이 있어주고 싶어했는데, 전 너무 아프다보니 모든 게 귀찮았던 거죠. 생각해보면 6년 중 최대 위기를 잘 넘겼던 것 같습니다. 이제 몸은 거의 나았는데, 살이 10kg 넘게 쪘다고 싫어해서… 다이어트하려고요.”
최복음은 볼링계가 인정하는 ‘분위기메이커’. “밀당과 심리전의 달인이라 주변에 여자가 많다”라는 계민영의 말에 최복음의 얼굴이 되려 환해졌다. 최복음은 “수영의 정다래, 당구의 김가영-차유람, 역도의 장미란 등등 종목 별로 친한 여자 선수들이 다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클럽도 좋아하고, 주변에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결혼하면 이런 자유분방함은 끝이겠죠? 10월에 전국체전, 연말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어서 아직 날짜는 못 잡았지만 올해 안에 할 생각입니다.”
사진제공|최복음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