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군입대? 미련없다”

입력 2012-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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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악역을 맡은 이준혁. 사진제공|웰메이드 스타엠

텅 빈 눈빛 연기 호평…이달 입대
“2년 경험 흡수…연기로 내뱉을 것”


이준혁은 ‘적도의 남자’ 이장일 캐릭터를 만난 후 가장 먼저 스스로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정당성을 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절대로 장일을 용서할 수 없다”였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람을 죽이는 건 용서할 수 없다. 캐릭터의 정당성을 찾지 못해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 내가 판사가 된 기분으로 장일을 바라보니 오히려 연기가 편해졌다. 장일의 목적은 한 가지, ‘살아야 한다’였으니까.”

이준혁은 이장일이 뱀파이어처럼 보이길 원했다. 그래서 어느 작품보다 외형의 스타일에 신경을 썼다. 헤어스타일도 이장일의 감정 변화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줬고, 수트 역시 몸에 맞게 제작했다. 그의 의도는 그대로 적중했다.

매회 시청자들은 이준혁의 ‘멘붕(멘탈 붕괴)’ 연기와, 차가운 듯 텅 비어 보이는 눈빛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감격스러운 칭찬을 받기는 처음이다”고 했다.

“대본 구성이 탄탄했고, 감독님의 연출력도 좋았다. 배우가 연기만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 준 환경이었다. 그래서 신이 났다. 20회, 총 20여 시간 동안 시청자들이 우리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도 오롯이 전해져왔다.”

그러면서도 ‘이준혁의 재발견’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저 가능성을 보여준 것뿐이다”면서 “끊임없는 피드백으로 대화를 이어나간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이준혁은 이달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작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리고 쏟아지는 차기작 제안을 뒤로한 채 입대하는 것이 아쉬울 법도 하다.

“아직 크게 쌓아놓은 것이 없어 입대도 아쉬울 게 없다. 2년 동안 인생에서 처음 겪게 될 경험이 기대된다. 나 자신을 많이 열어 놓고 흡수해 나중에 연기로 다 내뱉고 싶다. 정말 아쉬운 게 있다면 7월에 개봉하는 ‘다크나이트 2’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다는 것뿐이다.”(웃음)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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