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민. 스포츠동아DB
안승민도 한 감독의 뜻을 이해했다. 7일 경기에 앞서 “나도 내가 ‘마무리투수’가 아니라 ‘마지막 투수’라고 생각한다. 바티스타가 돌아올 때까지 임시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마음 편하게 던지라고 해도 생각대로 잘 안 된다.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안승민은 올 시즌도 선발투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첫 4차례 등판의 결과가 좋지 않아 불펜으로 전환해야 했다. 그는 “1승에 대해 너무 욕심 부렸던 것 같다. 집착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폭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29일 청주 넥센전에서 박찬호 선배님의 승리를 날린 이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5월 이후 16경기에서 1승2세이브1홀드에 방어율 1.65를 기록한 비결이다.
시련을 겪으면서 더 의젓해졌다. 안승민은 “지난해 용병 마무리 오넬리를 보면서 ‘왜 저 1이닝을 못 막아서 승리를 날릴까’ 의아했다. 그런데 내가 뒤에 나가 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며 “선발 때는 한 템포 쉴 수도 있지만 이제는 매 공마다 집중해야 한다. 불펜 투수들의 고충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