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마무리 안승민“1이닝에 죽고사는 불펜 맘 이해”

입력 2012-06-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안승민. 스포츠동아DB

한화 한대화 감독은 7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우완 안승민(21·사진)을 불렀다. 그리고 “넌 마무리투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용병 소방수 바티스타 대신 좌완 마일영과 더블 스토퍼로 나서게 된 안승민은 6일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2사 후부터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이 모습이 흐뭇했던 한 감독은 “이제 고졸 3년차 투수다.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끼면 경직될까봐 굳이 이틀 연속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승민도 한 감독의 뜻을 이해했다. 7일 경기에 앞서 “나도 내가 ‘마무리투수’가 아니라 ‘마지막 투수’라고 생각한다. 바티스타가 돌아올 때까지 임시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마음 편하게 던지라고 해도 생각대로 잘 안 된다.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안승민은 올 시즌도 선발투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첫 4차례 등판의 결과가 좋지 않아 불펜으로 전환해야 했다. 그는 “1승에 대해 너무 욕심 부렸던 것 같다. 집착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폭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29일 청주 넥센전에서 박찬호 선배님의 승리를 날린 이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5월 이후 16경기에서 1승2세이브1홀드에 방어율 1.65를 기록한 비결이다.

시련을 겪으면서 더 의젓해졌다. 안승민은 “지난해 용병 마무리 오넬리를 보면서 ‘왜 저 1이닝을 못 막아서 승리를 날릴까’ 의아했다. 그런데 내가 뒤에 나가 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며 “선발 때는 한 템포 쉴 수도 있지만 이제는 매 공마다 집중해야 한다. 불펜 투수들의 고충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