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이 ‘쌍권총 듀오’에게 총탄을 날렸다.
삼성의 쌍권총 듀오인 좌완 권혁과 사이드암 권오준은 지난달 27일 나란히 2군으로 내려갔다. 사흘 뒤 2군에 합류한 안지만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이라는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쌍권총 듀오의 2군행은 순전히 부진 때문이었다. 이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 날짜(6월 6일)가 지났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2군에 머물고 있다.
8일 문학 SK전을 앞둔 류 감독은 “박정태, 이우선, 심창민 등이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현재는 불펜에 아쉬움이 없으니 권혁, 권오준은 5분대기조다. 다음 주초에도 이들을 1군에 올릴지, 말지는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8일 경기에선 박정태, 이우선이 부진했지만 류 감독은 이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이어 “우리 팀의 필승 계투조는 5∼6년 동안 주전이었다. 자신감은 좋지만 자만감은 안된다. 권혁, 권오준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와야 한다. 왜 1군에 안 부르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며 정신무장을 당부했다.
삼성은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즌 초반 고전했다. 류 감독은 평소의 온화한 이미지와는 달리 장검을 빼든 모습이었다. 과연 류 감독의 강력한 경고는 어떤 효과를 낳을까.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