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9구단 NC 다이노스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C 김택진 구단주(오른쪽)와 이태일 대표.스포츠동아DB
고위관계자, 일부 변화 가능성 부정 안해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현재로선 당장 내년으로 예정된 1군 진입 문제 등은 큰 틀에서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팀명 변경 등 세부적인 틀에선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변화의 가능성이 더 커 보이기도 한다.
NC 다이노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 시장을 양분해온 경쟁자이자 라이벌인 넥슨에 8일 전격적으로 지분 14.7%를 매각하고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줬다. 넥슨의 일본법인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설립자이자 CEO인 김택진 NC다이노스 구단주로부터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 총 8045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전격 매각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 측에서 접근하면 전략적 제휴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을 굳이 지분 매매를 통했다는 점과 급박한 계약체결 과정 등을 볼 때 ‘드러나지 않은 다른 사연’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 탓에 NC 다이노스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 1군(진입과 일정 소화 등)은 예정대로 간다고 보면 될 것”이라면서도 팀 명칭 변경 등 변동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을 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는 한국프로야구의 ‘아홉번째 심장’임을 자처하며 내년 1군 진입을 목표로 의욕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넥슨이 전격적으로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9구단 NC의 앞날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은 이미 NC와 지역라이벌 양상을 보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올시즌 공식 후원을 맡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