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2/06/11/46931826.2.jpg)
김선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선우는 얼마 전 모교인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를 찾았다. 그는 11일 “평소 친분이 있는 교수님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며 “야구 얘기는 일부러 안 하고 그냥 사는 얘기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내 문제점이 뭔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몸’이 아닌 ‘마음’에 있었다. 물론 김선우는 현재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원래 키킹하는 왼 무릎이 고질적으로 아팠지만 지금은 투구시 중심축이 되는 오른 무릎마저 불편하다. 그러나 그는 “솔직히 몸은 재작년과 작년이 더 안 좋았다”며 스스로 핑계를 차단했다. 실제 그랬다. 지난해의 경우 무릎도 안 좋았지만 등판한 다음날이면 오른팔이 안 올라갈 정도로 몸 상태가 최악이었다. 그러나 마운드에만 오르면 늘 힘차게 볼을 뿌렸다.
김선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운드 위에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만 고민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아프다는 사실만 신경 쓰고 있었다”고 자책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되다 보니 원하는 공을 던질 수 없었고, 결과는 당연히 안 좋았다. 결과가 안 좋으니 마운드뿐 아니라 벤치에서까지 위축되고 말았다. 그는 “내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요즘에는 후배들이 위기상황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고 도리어 배우고 있다. 어차피 시즌은 계속된다. 내 안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