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신인왕인 삼성 배영섭(26·사진)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배영섭은 11일까지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147타수 30안타)에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기록한 0.294의 타율과 비교하면 9푼이나 떨어진다. 류중일 감독은 5월 중순 최형우와 함께 배영섭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1군 복귀 후 최형우는 꾸준히 타점을 올리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영섭의 방망이는 여전히 무겁다.
5월 31일 1군 복귀 후 타율은 0.194(36타수 7안타)다. 6일 광주 KIA전에서 삼성은 모처럼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12-3으로 대승했다. 그러나 배영섭의 안타는 없었다. 그의 무안타로 삼성의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안타 기록도 물거품이 됐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일까. 배영섭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도 심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들이 수비에게 잡히고 있다”는 그의 말 그대로다. 10일 문학 SK전이 좋은 예다. 배영섭은 2-6으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서 최영필의 볼을 받아쳐 좌측 펜스로 타구를 보냈다. 홈런이 된다면 단숨에 동점 상황. 그러나 이 타구는 SK 김재현의 호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지독한 불운이다.
이러한 부진에도 류 감독은 배영섭의 1번타자 기용을 고수하고 있다. 박한이가 1번으로 나섰던 9일 경기를 제외하면 5월 31일 이후 1번은 늘 배영섭이었다. 류 감독은 “한두 번만 터지면 제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배영섭은 과연 언제쯤 류 감독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까.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