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THIS WEEK] 큰 경기 경험+집중력 SK ‘1등 DNA’는 달라

입력 2012-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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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스포츠동아DB

SK와이번스. 스포츠동아DB

SK는 시즌 초반 결코 만만치 않은 난관을 겪었다. 선발투수진은 붕괴됐고, 중심타선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일부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겹쳤다. 그러나 SK는 ‘절대 강자가 없고, 유난히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는 올 시즌에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중순 이후 1위 자리를 한번도 내놓지 않았고, 시즌 가장 밑의 순위가 3위에 불과하다. 8개 구단 중 거의 유일하게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K는 객관적 전력에서 예년 같지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렇다면 이 같은 선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SK의 이런 선전에는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 SK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속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 중 3번이나 우승한 팀이다.

수년간 큰 게임을 치르면서 SK 선수들은 흐름에 따라 스스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 적응력, 순간적인 상황판단능력 등을 향상시켰다. 물론 이것 역시 경험에서 우러난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 고참들이 나서 후배들을 이끌며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다른 팀에선 쉽게 보기 힘든,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최근 복귀한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두 게임에서 SK가 모두 승리한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SK는 김광현이 시즌 처음 등판한 2일 문학 KIA전에서 1-0 승리를 거뒀고,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첫 승을 챙겼다. 8일 문학 삼성전에서도 김광현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자 타자들은 0-1로 뒤진 5회 4점을 뽑아내며 김광현의 2승 수확을 도왔다. 팀이 처한 상황도 좋지 않은데다, 여기에 부상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에이스가 선발 등판하자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큰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한 덕분이다.

SK는 특히 정근우라는 빼어난 톱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팀의 키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정근우는 공격적 성향에 도루능력, 정확한 타격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타율 3할이 채 안 되지만 언제든지 3할을 때릴 수 있는 능력과 도루 30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 상대팀으로선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선수다.

현재까지의 흐름이나 각 팀의 분위기 등을 종합할 때 앞으로 당분간 독주하는 팀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선수들이 스스로 게임을 풀어갈 줄 아는 경험을 지닌 SK는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믿는 구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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