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필사적이었다.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버린 선수들은 전원 결사적인 수비를 펼쳤다.
잉글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12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로선 그나마 다행인 결과였다. 잉글랜드는 경기 내내 최전방 대니 웰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외한 전 선수가 수비에 힘썼다. 웰백은 사실상 전방에서 고립됐다. 후반에는 웰백마저도 수비에 가담했다.
슈팅 숫자 3-19, 유효슈팅 1-15, 점유율 40대 60. 하지만 잉글랜드는 무승부를 일궈냈다.
잉글랜드로선 프랭크 램파드(첼시), 가레스 배리(맨체스터 시티) 등 주요 미드필더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수비형인 스콧 파커(토트넘)와 젊은 알렉스 챔벌레인(아스널)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전방위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징계 때문에 2차전까지는 벤치를 지켜야하는 악재도 겹쳤다. 웰백과 애슐리 영(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는 공격을 풀어나가기가 힘겨웠다.
반대로 수비진은 의외로 탄탄했다. 존 테리(첼시)가 이끄는 수비진에 부상으로 빠진 개리 케이힐(첼시)의 자리를 메꾼 졸레온 레스콧(맨체스터 시티)도 잘 녹아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프랑스에 일방적인 공격을 허용했지만, 흔히 ‘10백’으로 불리는 전원 수비로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위기 상황에서는 상대의 강력한 슈팅 앞에 온몸을 던지는 육탄전도 불사했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 시티) 등 프랑스 공격진은 수시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잉글랜드 수비진을 파고들었지만, 빽빽한 밀집수비에 고전한 끝에 다소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 여러 개를 날리는 데 그쳤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맨체스터 시티)도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의 무승부를 만들어내는 공신이 됐다.
잉글랜드는 오는 16일 3시 45분, 스웨덴과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