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폐암률 높은 재벌총수…힐링이 부족?

입력 2012-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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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는 왜 폐암에 잘 걸릴까?(인문학 마인드로 풀어보는 재미있는 메디컬 스토리) 김중산 저|나남

저자는 노안(老眼)이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40대 초반을 전후로 찾아오는 노안은 눈의 기능 저하로 가까이 있는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현상이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부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 세종과 정조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평히 찾아온다.

스스로 노안의 단계임을 인정하는 저자는 한의학, 음식과 같은 건강관련 정보를 클레오파트라의 향수, 재벌총수의 폐암 등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보고 들었지만 단순히 지나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건강의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곁들여 재미와 깊이 양쪽을 모두 잡았다는 것도 이 책이 지닌 미덕이다. 의학과 심리학 학위를 갖고 있는 저자가 단순히 건강관련 정보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감의 치유학’으로서 이 책을 썼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부쩍 ‘힐링’, ‘치유’라는 단어가 뜨고 있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하다는 뜻이다. 모두가 뛰어야 할 때 멈춰있는 것이 뒤떨어지고 실패로 받아들여지는 세상. 쉼 없이 달려왔고 또 달려가야 하는 40대에게 ‘치유’는 큰 화두이다.

‘재벌총수는 …’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마음에 와 닿는 가장 큰 이유는 40대의 저자가 같이 늙어가는 친구와 기탄없이 대화하듯 글을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단순한 건강관련 서적이 아닌, 이 시대의 중년들에게 새로운 의미이자 친구로 다가갈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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