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조연들 전성시대

김응수, ‘황금어장’등 출연 입담 자랑
전노민, ‘추적자’서 김상중과 대립
김정난, ‘신사의 품격’서 코믹 아내역
“‘각시탈’과 180도 다른 연기 성공”

‘조연들, 잘 나가네!’

수목극 경쟁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의 조연 배우들이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각시탈’에서 일본 경무국장 콘노 고지 역을 연기하는 중견배우 김응수를 비롯해 무장 독립군 담사리 역의 전노민, 경성 ‘사교계의 꽃’ 이화경으로 출연 중인 김정난 등이 그 주인공이다.

김응수는 ‘각시탈’ 말고도 주말에는 MBC ‘닥터 진’에서 임금보다 더한 권세를 지닌 안동 김씨 가문의 최고 실세 김병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최근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서 딸을 동반한 그는 이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15일 방송된 SBS ‘고쇼’ 등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예능 늦둥이’로 평가받고 있다.

‘각시탈’에서 무장 독립군이자 목단(진세연)의 아버지 담사리 역을 맡고 있는 전노민은 주중 드라마를 점령했다. 전노민은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에서 재벌가의 아들 서영욱 역으로 출연해 주인공 김상중과 대립각을 이루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배우 김정난은 ‘각시탈’에서 ‘사교계의 꽃’이자 일본 왕족 이시용의 후처인 이화경을,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는 천방지축 바람둥이 남편 이종혁의 잘못과 실수를 귀신처럼 찾아내는 박민숙 역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각시탈’과 다른 작품에서 180도 다른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기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외적인 변신뿐 아니라 표정 연기와 목소리톤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조연들의 겹치기 출연이 작품을 시청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주중·주말 할 것 없이 같은 배우들이 비슷한 캐릭터로 중복출연하다보니 가끔 어느 작품을 보고 있는지 헛갈려 몰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금 당장은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변신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최근 이희준이나 곽도원처럼 연기 경험이 많은 신선한 얼굴을 발굴하려는 움직임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