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박경완 3:2 출장 전담 포수? 그런건 없다”

입력 2012-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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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빅3 포수’ 기용 이만수의 솔로몬 지혜

포지션 중복·기동력 저하 등 고민
정상호 부상 1군 제외 때 되레 다행
체력·감독의 감 따라 번갈아 보낸다


옛말에 ‘만석꾼에게는 만 가지 걱정이 있다’고 했다. 남들은 포수가 없어서 난리라지만, SK는 포수가 넘쳐서 교통정리가 어렵다. 배부른 고민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SK는 심각하다. 오죽하면 포수 정상호가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다행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정상호의 부상 자체는 아픈 소식이지만 때마침 박경완이 1군에 올라올 타이밍에서 자연스럽게 교체가 이뤄져 포지션 중복 문제가 자연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는 미봉책이지 근본적 해결은 아니다.


○A급 포수가 셋 있으면?

SK 이만수 감독은 19일 문학 롯데전에 앞서 ‘국가대표급 포수가 셋 있을 때의 문제점’을 밝혔다.

첫째 문제는 포지션 중복이다. 1명을 포수, 1명을 지명타자로 쓴다손 치더라도 또 1명이 남는다. 고육지책으로 정상호의 1루 수비를 테스트해봤지만 이마저 실망스러웠다. 이 감독은 “절실함이 없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게다가 SK는 이호준이 지명타자를 치는 상황이라 최대 포수 2명이 남아돈다.

둘째 문제는 기동력 저하다. 박경완, 조인성, 정상호 등 3명 모두 발이 느리다. 따라서 경기 막판 박빙상황에서 셋 중 누구하나라도 출루를 한다면 대주자, 대수비까지 포함해 선수 3명을 한꺼번에 소모해야 한다. 빠른 야구를 좋아하는 이 감독이 가급적 셋 중 한 명만 쓰고 싶어 하는 숨은 이유다.


○조인성, 박경완의 황금비율은?

현재 1군인 조인성-박경완의 출장비중을 어떻게 나눌지도 민감한 문제다. 이만수 감독은 “감독인 내가 판단한다”는 애매한 원칙론만 밝혔다. 다만 이 감독은 “조인성, 박경완의 출장비율을 3:2 정도로 섞겠다”고 밝혔다. 조인성을 위주로 쓰되 조인성의 체력, 감독의 감에 따라 박경완이 번갈아 나온다는 의미다.

실제 이 감독은 19일 일찌감치 박경완에게 다음날(20일) 선발포수라고 통보했다. 미리 알려줌으로써 다음날 선발투수와 상대팀을 더 연구하라는 뜻이 들어있다. 실제 19일 선발로 조인성을 썼고, “20일 김광현과 호흡을 맞추라”고 박경완에게는 따로 전달했다.

단, 이 감독의 확고한 원칙은 하나 있는데 특정투수와 포수를 맞추는 전담포수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내가 포수만 40년 해봤는데 전담포수는 투수와 포수 서로에게 해롭고, (전담이 되지 못해) 벤치에 앉아야 되는 포수의 기분까지 나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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