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0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플라자호텔에서 씨게이트(www.seagate.com)가 새로운 외장 하드 디스크 '백업 플러스(Backup Plu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의 특징은 페이스북 또는 플리커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의 콘텐츠도 백업하고 공유할 수 있는 외장 하드디스크라는 점이다. 물론, 기존 일반 외장 하드디스크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씨게이트 테크놀로지 수석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총괄 책임자인 테 반셍(Teh BanSeng)이 직접 한국에 방한,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백업 플러스를 출시하게 된 이유와 자사 제품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SNS에 올리는 디지털 콘텐츠, 어떻게 저장하십니까?
먼저 씨게이트 테 반셍 부사장이 언급한 것은 디지털 콘텐츠(사진, 동영상 등)가 범람하는 시대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하드디스크의 발전 흐름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디지털 시대가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당시의 디지털 데이터는 전체 콘테츠 양의 약 3% 정도에 그쳤다. 이 수치는 LP판, 오디오 카세트 등에 저장되는 정보보다도 적었다(6%). 10년 뒤인 2000년대 초에는 디지털로 저장되는 정보의 양이 3%에서 25%로 상승했다. 더불어 사용자가 직접 즐기는 디지털 콘텐츠도 빠르게 늘어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2002년에 처음으로 디지털 콘텐츠에 저장된 양이 아날로그 즉, 종이, LP판, 오디오 카세트 등에 저장되는 콘텐츠 양보다 많아졌다. 그리고 2007년에 이르러 전체 데이터의 52%가 디지털 형태로 저장되었으며, 이 중 94%는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었다”라며, “2012년 현재, 전 세계 총 디지털콘텐츠의 정보량은 2.7 제타바이트(2,700,000,000,000,000,000,000 바이트)에 달한다. 이는 2011년 이후 50%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양이다. 이 중 90%가 디지털 영상, 음악, 사진 등이며 대다수가 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많은 사용자가 디지털 콘텐츠를 페이스북, 플리커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에 저장하고 공유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렇다. 요즘 젊은이들은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 한장 또는 짧은 동영상으로 저장하고, 서로 주고받는다. 그런데 한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다. SNS를 통해 주고받는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자가 따로 저장하거나 백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SNS의 디지털 콘텐츠를 백업하는 것이 일단 귀찮기도 하고, 몇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것이 사실. 이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백업 플러스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SNS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통계를 보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2011년 전세계에서 웹 상의 페이지 뷰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 페이스북에서 이뤄졌으며, 2011년 12월 한달 동안 페이스북 모바일을 이용한 건수는 4억 2,500만 건에 달한다. 그리고 모바일 기기로 유투브의 동영상을 보는 건수는 매일 200만 건에 이른다. 대표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통계를 보면 이 두 곳에만 100억 장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으며, 매일 2~3TB의 용량에 달하는 150억 장의 사진이 업로드되고 있다. 등록 회원 5,100만 명에 이르는 플리커는 매일 8,000만 명의 방문자가 이용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총 60억 개의 사진이 업로드되었다.
이처럼 SNS 시대에 디지털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 백업 플러스다. 그는 백업 플러스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 대한 예시도 들었다. 디지털 콘텐츠를 보호하기 원하며, SNS에 올린 콘텐츠를 쉽고 간단하게 저장하려는 사용자 등이 주요 대상자다.
SNS의 디지털 콘텐츠, 어떻게 백업하는가
페이스북, 플리커 등에 올리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백업하는 방법에 대한 시연도 이어졌다. 백업플러스를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설치되는 소프트웨어 ‘씨게이트 대쉬 보드(Dash Board)’를 이용하면 된다. 대쉬 보드는 씨게이트가 제공하는 외장 하드디스크용 백업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SNS의 디지털 콘텐츠를 백업해 자동으로 저장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 단계를 줄였다. 단 3개의 큰 아이콘 버튼만으로 필요한 작업을 모두 완료할 수 있다. 바로 백업할 수도 있으며, 예약 시간을 걸어두고 정기적으로 백업할 수도 있다. 또한, PC 또는 노트북의 전체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사진 또는 동영상 등만을 지정해 백업하는 기능도 갖췄다.
디지털 콘텐츠를 페이스북과 플리커, 유투브 등 SNS에 업로드,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SNS에 올리고자 하는 사진을 선택해 업로드 버튼만 누르면 된다(각 SNS에는 각각의 계쩡으로 미리 로그인해야 한다). SNS에 업로드한 디지털 콘텐츠를 백업하는 기능은 이 반대다. 만약 대시보드를 통해 미리 로그인해 놓은 SNS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면 대시보드에 해당 SNS에 사진이 업로드되었다는 메시지가 뜬다. 메시지는 업로드된 사진이나 동영상만큼 숫자로 표시되며, 이 때 백업 버튼을 누르면 업로드한 디지털 콘텐츠를 바로 (원하는 위치에) 백업할 수 있다. 일종의 동기화 개념이다.
참고로 대시보드는 꼭 백업 플러스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씨게이트가 이전에 출시한 고플렉스 제품군과도 연동된다. 사실 대시보드 프로그램은 SNS에 올려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어디에 저장할 것인가라고 지정하면, 알아서 백업해주는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물론, 씨게이트 측은 백업플러스와 대쉬보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씨게이트 백업 플러스는 2.5인치 외장 하드디스크의 경우 500GB와 1TB, 3.5인치 데스크탑PC용 하드디스크의 경우 2TB와 3TB 용량으로 출시된다. 외장 하드디스크는 레드, 블루, 실버, 블랙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용량에 따라 500GB 제품은 109,900원, 1TB 제품은 164,900원이다. 데스크탑PC용 하드디스크는 블랙 색상으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2TB 제품이 170,000원, 3TB 제품이 299,000원이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현장에서 공식적인 씨게이트측의 발표가 끝나고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본 기자도 근무 시간 몰래 보기도 하는 인기 네이버 웹툰 ‘생활의 발견’의 김양수 작가가 직접 단상에 선 것. 그는 일반 사용자를 대표해 백업플러스를 실제 사용해본 소감에 대해 전했다.
그는 "약 10년 전만 해도 몇 백 MB 정도의 하드디스크가 최고였다. 지금처럼 수백 GB 또는 TB 단위의 하드디스크가 과연 필요할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 어느새 각종 콘텐츠 등으로 꽉 찬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일이 잦아졌다. 직업상 특징일 수도 있지만, 웹툰 원고 때문만이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한 이후 자주 찍는 디지털 사진과 아이가 생기면서 늘어난 동영상 등이 주범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이 데이터들을 페이스북, 유투브 등에 자주 올리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SNS에 올리는 콘텐츠는 많은 사진과 동영상 중에서 고르고 골라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서 올린다. 그런데 이 데이터들만 따로 관리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 편집하고 엄선하는 과정에서 따로 이 과정을 거칠 수도 있지만, 그거 쉬운 일이 아니다. 외장 하드디스크만 집에 10여 개 정도가 있는데, 어디에 들어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후 백업플러스를 실제 사용해본 결과, “이거 편리합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물론, 업체가 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뤄진 이벤트성 연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며 느낀 점을 알리는 장면 자체가 신선했다고나 할까. 생각해보니, 본 기자도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이런저런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름 소중한 추억거리인데, 너무 방치한 것은 아닐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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