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이치로는 20일(한국 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다니엘 허드슨의 3구째를 공략, 2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지 12년, 통산 1817경기만에 만들어낸 대기록.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스타지만 이치로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가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하는 선수였기에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남다른 야구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 하나. 대부분의 야구 선수들이 배트를 천이나 비닐로 된 가방에 담아 다니는 것과 달리 이치로는 특별 제작된 하드케이스에 보관한다. 또 항상 그 케이스를 세로로 세워둔다. 가로로 눕혀놓을 경우 미세하나마 방망이가 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다.
이치로의 전담 통역사인 앤서니 스즈키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치로는 그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며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작은 것 하나에도 늘 신경을 쓴다”며 “배트를 하드케이스에 보관해 항상 세워두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이치로의 비법은 또 있다. 일본 A사의 야구화를 후원받는 이치로는 새 야구화를 대략 10일 정도만 사용하고 새 것으로 교체한다고 한다. 이렇게 사용한 야구화는 따로 모아 제2의 이치로를 꿈꾸는 일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기증한다고.
타고난 재주와 남다른 야구 열정, 메이저리그 통산 2500안타 고지에 오른 이치로의 오늘을 있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