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와 박유천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YES!
조정석 “멜로연기에 도움 안될수도”
조권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김아중 “안 좋게 이별할 수 있는데…”
NO!
선예 “감사한 일 왜 거짓말을 해요?”
예은 “상대방과 협의 따라 결정…”
그동안 대부분의 스타들은 자신들의 연애 사실을 꽁꽁 감추기에 바빴다.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스타들은 연애 사실이 알려져 자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또 연예 활동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남몰래 데이트를 즐기면서 사랑을 키우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탤런트 지현우와 유인나처럼 열애 사실이 알려진 뒤 곧바로 이를 인정하는 등 사랑을 감추기보다는 “축하해 달라”며 공개적으로 연애 사실을 밝히는 스타 커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팬들도 인식이 많이 달라져 이들 스타들의 공개 연애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10명의 스타들에게 ‘공개 연애’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렸다. 예상대로 아직은 반대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스타들의 이유에도 나름 타당성이 있었다.
배우 김아중. 스포츠동아DB
■ 반대
●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는 지현우의 사랑 방식에 깜짝 놀라며 “진짜 멋있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그럴 용기가 없다”며 공개 연애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남녀관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섣부르게 공개 연애를 하는 건 팬들도 원하지 않을 것 같고, 아직은 연애를 해도 ‘들키지만 마라’라고 한다. 특히 상대가 일반인이라면 공개 연애는 더욱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아중 역시 “공개(연애)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녀가 만나다 보면 헤어질 수도 있다. 훗날 서로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과감하게 밝힌다면 멋있고 좋겠지만, 타인에 의해 공개된다면 좋을 것도 없다”며 공개 연애에 반대했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배우 조정석, 이윤지, 박신혜, 가수 조권 등도 마찬가지 의견이었다.
조정석은 “여자친구가 있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관객이 날 본다면 멜로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지는 “연애를 하면 조심스럽고 겁이 많아지는 스타일이라 연애 사실을 공개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조권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좋고 나쁜 모습을 떠나 팬들은 보이는 대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본인 혼자만 행복하자며 연애 사실을 공개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더 괴로울 수 있다”면서 “그래서 공개 연애는 대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이 사귀는 연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원더걸스 선예.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찬성
● “당당하게 연애하고 싶다.”
연예인들의 연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개 연애에 나설 수 있다는 스타들도 적지 않았다.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은 “공개 연애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생기면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다. 공개 연애를 하면 더 책임감 있게 만날 것 같다”면서 “남에 의해 알려지는 것보다 떳떳하게 (내가)먼저 공개해서 당당하게 연애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미닛의 현아도 “한 번쯤 공개 연애를 꼭 해보고 싶다”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를 모은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도 “기쁘고 감사한 소식이기에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 거짓말하며 지내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었다. 기쁜 일을 함께 나누고 함께 기뻐할 사람들이 많다는 건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선예는 이어 “주위에서 오히려 (공개)하지 말라고 말렸다”면서 “응원해 주는 사람도 있고, 싫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그 분(남자친구)덕분에 모든 것에 도움을 받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선예의 말을 들은 원더걸스의 또 다른 멤버 예은은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은은 “상대방의 의사가 중요하다. 혼자서 결정할 게 아니라 협의에 따라 결정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