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 “결혼보다 연애가 좋아…시월드? 내겐 딴 세상”

입력 2012-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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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난 캐릭터는 스타덤의 지름길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 중인 조윤희가 털털한 이미지를 내세운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이숙 역 조윤희

배우자 출산 등 또래 고민 공감 힘들어
아직 배우로서 더 확고한 자리 잡고파
희준 오빠 미안∼ 내 이상형은 방귀남

이 여자, 순진하다 못해 답답하기까지다. ‘눈치’를 빨리 알아채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 있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방이숙, 그녀를 말이다.

방이숙 캐릭터로 2002년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연기자 조윤희(30). 그 역시 “드라마가 매회 화제가 되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서 반응을 읽는다”며 인기를 실감했다.

방이숙을 보면 너무 답답하다는 기자의 하소연에 조윤희는 “사람 자체가 답답하다기보다는 순수하다. 천재용(이희준)의 마음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 역시 연애 경험이 없고,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자체를 어색해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며 애정으로 감싸 안았다.

‘넝굴당’에서 조윤희가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천재용 역의 이희준이 있어서 가능했다. 극중 조윤희와 이희준 커플은 될 듯 말 듯, 알 듯 말 듯한 오묘한 감정 전개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조윤희는 이희준에 대해 “코믹, 멜로, 스릴러 등 모든 장르의 연기가 가능한, 부러운 게 많은 배우”라며 극찬했다.

“(이)희준 오빠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남자다운 매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연기적인 면에서는 상대 연기자의 단점을 장점으로 돋보이게 해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기 것만 챙기는 배우가 적지 않은데 희준 오빠는 ‘함께 가는 법’을 아는 배우다.”

이희준이 평소 자신을 비롯해 오연서, 강민혁 등 후배들을 끔찍하게 챙기는 것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오빠 같은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는 말에서는 진심 어린 존경심이 느껴졌다.

실제로도 두 사람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 조윤희는 웃으며 “실제 연인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희준 오빠가 워낙 술과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남자보다는 나만 봐주는 남자가 좋지 않겠나. 그런 면에서는 내 스타일이 아닌데. 이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사실은 희준 오빠가 조금 맘이 상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하하!”

조윤희는 그러면서 ‘넝굴당’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가상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로 방귀남 역의 유준상을 꼽았다. 깔끔한 외모에 키도 크고 자상한데다 똑똑하기까지 해 모자란 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윤희는 “사실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긴 한다”며 웃었다.

올해 서른인 조윤희는 ‘시월드’(시댁)의 현실을 솔직하게 그린 ‘넝굴당’에 출연하고 있지만 정작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그려보지 않았다. 더 솔직히 얘기하면 결혼한 친구들의 ‘시월드’ 얘기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아직 결혼보다는 연애가 좋고, 일이 우선인 조윤희의 성향이 뚜렷하게 묻어났다.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 배우자, 시댁, 출산을 고민하는 내게는 딴 세상 얘기 같다. 또래보다 내가 생각이 어린지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그냥 다른 거다. 아직은 배우로 더 확고한 자리를 잡고 싶고, 대중에게 조윤희의 다양한 모습을 각인시키는 게 먼저인 것 같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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