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유로2012를 품다… ‘이탈리아 대파’

입력 2012-07-02 06: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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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같지 않은 결승전이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빗장수비’를 시원하게 열어젖히며 메이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2일(이하 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에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2012 결승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4-0의 대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부터 특유의 패싱 게임을 전개한 스페인은 전반 14분 세스크 파브레가스(25·FC 바르셀로나)가 이탈리아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다비드 실바(26·맨체스터 시티)가 헤딩골로 마무리 지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을 넣은 후 스페인은 공세에 나선 이탈리아의 공격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반 41분 빠르게 진행된 역습에서 호르디 알바(23·발렌시아)가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이탈리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들어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카사노(30·AC밀란)를 대신 안토니오 디 나탈레(35·우디네세)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또한 마지막 교체카드로 들어온 티아구 모타(30·파리 생제르망)가 허벅지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서 수적 열세마저 안고 싸워야 했다.

수적 우위를 점하고 후반전을 치른 스페인은 후반 39분 페르난도 토레스(28·첼시)가 3번째 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후반 42분에는 후안 마타(24·첼시)가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4-0까지 벌렸다.

이탈리아는 경기력은 물론 수적 열세에 따른 체력 문제까지 나타내며 결승전에서 0-4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스페인은 유로2008,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1968년 이후 44년 만에 유로 정상 복귀를 노렸지만 스페인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스페인 패싱 게임의 핵심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FC 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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