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 레티나, 마치 고품질 사진을 보는 듯한 화면

입력 2012-07-04 16: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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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6월 11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었던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WWDC)’에서 애플은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맥북프로와 맥북에어를 선보였다. 이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소식은 아이폰4, 아이폰4S, 뉴아이패드에 탑재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맥북프로(이하 맥북프로 레티나)에도 탑재한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이전보다 더 선명하고 사실적인 이미지와 텍스트(글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란?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아이폰4를 출시하며 선보인 새로운 용어다. 당시 애플의 전 CEO 스티브잡스가 아이폰4 화면는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화소(픽셀)를 담고 있다며, 인치당 화소수 300PPI 이상의 화면을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기준처럼 발표했었다. 하지만, 뉴아이패드와 맥북프로에 탑재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인치당 화소수는 300PPI 이하다. 따라서 더 이상 인치당 화소수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기준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사진이나 글자를 더 선명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해준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은 해상도가 늘어나면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가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해상도가 높은 상태에서 2~3개의 웹페이지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화면 내 표시되는 정보량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진이나 글자를 더 ‘잘’ 보이게 하는 것에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대체 뭐지?(http://it.donga.com/plan/9489/) 기사’를 확인하도록 하자.

맥북프로의 화면

이번에 새로 출시한 맥북프로 레티나의 화면은 15.4인치 크기에 해상도는 2880x1800을 지원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이다. 애플 측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 맥북프로의 디스플레이보다 색대비율이 29% 향상되어 검은색은 더 검게, 흰색은 더 희게 보이며, 다른 색상도 더 풍부해졌다. 색상과 품질은 유지하되 반사는 최소화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여기에 와이드 178도의 시야각을 지원해 어느 각도에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본 기자는 맥북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순간, ‘과연 15인치가 넘는 큰 화면에 그렇게 많은 화소를 표시해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기기의 화면은 그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사진이나 글자를 선명하게 보여줄 필요성이 있지만, 큰 화면일 경우에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맥북프로 레티나의 화면을 보니 그 차이점은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기본 바탕화면이 마치 한 장의 고급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캐논의 최고급 DSLR 카메라 EOS 5D MARK3로 찍은 로우(Raw) 이미지 포맷 사진을 띄워서 확인하니, 그 색상과 정교한 표현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

가독성도 높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도 바로 가독성이다. 작은 화면 크기 안에서 작은 크기의 글자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표현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 장점은 맥북프로 레티나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기본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한 후, 몇 번씩 확대를 해도 글자가 뭉개지지 않는다. 이 장점은 사진을 볼 때도 작용했다. 여러 장의 사진이 프리뷰 형태로 화면에 작게 표시되었지만, 그 안에 적혀있는 글씨도 읽을 수 있었다.


얇아진 두께, 가벼워진 무게

맥북프로 레티나의 두께와 무게는 일반 맥북프로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얇고, 가벼워졌다. 두께는 1.8cm, 무게는 2.02kg이다. 이를 위해 시작단계에서부터 플래시(flash) 저장장치, 프로세서, 메모리, GPU, 배터리 등 내부 부품 설계를 직접 디자인해 제품 안에 담아냈다. 제품 내부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도 각각의 크기와 용량 등을 직접 디자인해 넣었다. 한번 완충한 배터리는 연속 7시간, 대기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메인보드에 부착되어 있는 플래시 저장장치와 메모리도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형태와 위치 등을 설계해 내부에 넣었다. 양쪽에 위치한 쿨러용 팬도 마찬가지다. 맥북프로 레티나의 팬은 비대칭 간격으로 임펠러 날이 보다 많은 양의 공기를 밖으로 빼낸다. 참고로 이 팬은 고성능 작업을 할 때 소음이 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기본 사양은?

맥북프로 레티나에는 22나노 제조공정의 인텔 3세대 코어(아이비브릿지) i7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최대 동작속도는 2.7GHz이며 L3 캐시 메모리는 6MB 공유 L3이다. 터보 부스트 시 최대 3.7GHz까지 동작속도가 늘어난다. 메모리는 기본 DDR3 8GB가 탑재되며, 온라인 주문 시 16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그래픽 칩셋은 엔비디아 지포스 GT 650M 1GB GDDR5가 탑재됐다. 참고로 실행하는 작업에 따라 내장 그래픽(인텔 HD 그래픽 400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 650M이 자동으로 변환되어 배터리 효율을 높였다.

주목할 점은 256GB~512GB 용량의(온라인 주문 시 768GB로 확장 가능) 플래시 저장장치다. 최대 읽기 속도가 500Mbps로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최대 4배 정도 빠르다. 즉, 내부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빨라 고용량의 사진이나 동영상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다. 또한, 소모 전력이 적고, 외부 충격에 강해 데이터 보호 기능도 높다.

맥북프로 레티나의 제품 출가격은 동작속도 2.3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289만 원, 동작속도 2.6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369만 원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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