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용 중인 안드로이드폰, 어떤 버전이 탑재되어 있나요?

입력 2012-07-05 17: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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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구글은 연례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 2012’에서 안드로이드 4.1 버전 젤리빈을 발표했다. 기존 4.0 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단점을 개선하고, 몇몇 기능을 추가한 젤리빈의 발표는 업계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이 광경이 낯설지 않다. 지난 3년여 동안 지겹게도 많이 봐온 모습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선보인 이래 약 반년 간격으로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발표해왔다. 이쯤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 과정을 한번 정리를 살펴보자.

구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의 역사

2008년 9월 23일 안드로이드 1.0 버전 알파(Alpha)

2009년 2월 안드로이드 1.1 버전 베타(Beta): 1.0 버전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1.0, 1.1 버전은 프티프루(Petit Four) 라는 코드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2009년 4월 30일 안드로이드 1.5버전 컵케이크(Cupcake): 코드명을 알파벳 ABC 순으로 디저트(음식) 이름에 맞춰 사용하기 시작했다. 실제 안드로이드의 첫 공식 버전이라 해도 무방하다. 한국어가 지원되기 시작했다.

2009년 9월 15일 안드로이드 1.6 버전 도넛(Donut): 카메라 기능이 운영체제에 내장되었으며, 지금의 해상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2009년 10월 26일 안드로이드 2.0, 2.1 버전 이클레어(Eclair): 본격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출시되어 30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 2010년 1월 구글의 첫번째 레퍼런스폰 ‘넥서스 원’이 HTC에서 제조, 출시되었다.

2010년 5월 20일 안드로이드 2.2 버전 프로요(Froyo): 다양한 제조사에서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팬택계열 및 HTC, 모토로라 등의 치열한 각축전이 시작되었다. 전체적인 처리 속도가 향상되었으며,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했다. ‘갤럭시S, 안드로이드 프로요 업데이트로 부활하나?(http://it.donga.com/newsbookmark/3406/)’ 참고.

2010년 12월 6일 안드로이드 2.3.x 버전 진저브레드(Gingerbread): 진저브레드가 정식으로 공개되기 전에 2010년 11월 15일 구글의 두번째 레퍼번스폰 ‘넥서스S’가 삼성전자에서 제조, 출시되었다. ‘베일 벗은 진저브레드, 무엇이 달라졌나(http://it.donga.com/newsbookmark/3946/)’ 참고.

2011년 2월 22일 안드로이드 3.x.x 버전 허니콤(Honeycomb):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용 모바일 운영체제였다면, 허니콤은 태블릿PC용 운영체제이다. 즉,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으로 안드로이드가 나뉘었다. 모토로라의 태블릿PC 줌(Xoom)에 처음 탑재되어 소개되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으로 태블릿PC 공략 나서다(http://it.donga.com/newsbookmark/4465/)’ 참고.

2011년 10월 19일 안드로이드 4.0.x 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 구글의 세번째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가 삼성전자에서 제조되었으며,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발표날 같은 자리에서 공개되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으로 나뉘었던 안드로이드를 하나로 통합해 선보였다. ‘파격변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무엇이 달라졌나(http://it.donga.com/plan/7117/)’ 참고.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이처럼 약 3년여 동안 구글은 안드로이드 1.0부터 4.1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빠르게 업데이트해왔다. 그리고, 현재 구글이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밝힌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버전은 진저브레드로 약 64%에 이른다. 최신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10%가 조금 넘는 수준. 아직 프로요도 17.3%나 사용 중이다. 즉, 구글이 최신 버전을 매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각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의 최소사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7인치형 태블릿PC 갤럭시탭에 안드로이드 태블릿PC용 허니콤이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허니콤을 탑재해야 하는 최소사양을 갤럭시탭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시 구글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진정한 태블릿PC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던 일화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상위 안드로이드의 몇몇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이 아닌 제조사가 제대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제조사가 변형을 가해 자사의 제품에 탑재할 수 있다. 일부 기능을 변경하거나 삭제 또는 추가할 수 있는 것. 때문에 구글이 새로운 업데이트를 발표해도 이를 제조사가 자사의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제조사가 사용자들의 원성을 듣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던지는 질문, 언제쯤이면 안정화가?

이와 같은 문제는 1년 전에도, 2년 전에도 있었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발표 때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어왔다. 그리고 내리는 결론은 언제나 한가지다. 아직 안드로이드는 발전 중이라는 것. 하지만,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구글이나 제조사 중 딱히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딘가 억울한 것이 현실이다.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하위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개발자는 각 버전에 맞춰 계속해서 앱을 수정하고 개발해야 한다. 때문에 개발자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진저브레드에 맞춰 앱을 개발하기 마련이다. 젤리빈이 발표되었는데, 현실은 진저브레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분명 풀어내야 할 숙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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