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신예 빅스 “성시경·박효신 선배에게 지지 않을 것”

입력 2012-07-06 09: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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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박효신 소속사의 첫 아이돌 그룹
● 데뷔 한 달 만에 해외서 러브콜 ‘실력파’
● 노래와 칼군무는 기본, 예능감까지 ‘충전 완료’


박력이 넘치는 여섯 사내. 혈기 왕성한 제스처와 우렁찬 목소리로 팀 소개를 하던 멤버들은 웃고 있지만 눈빛만은 사뭇 진지하다. 걸음걸이, 앉아 있는 자세마저 서로 챙기는 모습에서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다.

작곡가 황세준, 가수 성시경, 박효신 등 내로라하는 실력파가 포진해 있는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6인조 아이돌 그룹 빅스(엔 레오 켄 라비 홍빈 혁)다.

빅스(VIXX)는 ‘최고의 Voice(목소리), Visual(외모), Value(가치)를 가진 그룹’이란 의미다.

그들은 가수로 데뷔 전 이미 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마이돌’을 통해 데뷔 전 과정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결성된 팀이다.

빅스는 지난 5월 데뷔 싱글 앨범 ‘슈퍼 히어로’로 데뷔했다.

“타이틀곡 ‘슈퍼 히어로’는 트렌디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팝스러운 느낌이 가미된 곡으로 음악을 통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연인을 지켜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보컬과 랩이 조화를 이룬 빅스만의 매력이 가득 담긴 곡입니다.” (일동)

이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빅스의 로봇 ‘로빅’은 팝아트 작가 찰스장이 빅스를 위해 공들여 제작한 로봇 캐릭터다. 빅스가 지니고 있는 힘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 “성시경·박효신 선배에게 뒤지지 않을래요.”

빅스는 지난 11월부터 함께 합숙하며 팀워크를 다져왔다. 빅스에게 숙소는 잠을 자는 곳이다.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연습실에 나와 노래와 춤 연습에 매진한 ‘연습 벌레’들이다.

빅스는 연습생 시절부터 바쁜 일과 속에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했던 것이 있다. 일기쓰기가 바로 그것. 멤버들에게 일기는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녹음과 연습에 지쳐 눈물을 흘릴 때 일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은 날이 많았다고.

“하루를 정리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사건, 하루하루를 살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을 적는 자기만의 공간인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담금질하며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게 하는 값진 에너지예요. (엔, 라비)

모든 아이돌 그룹이 그렇겠지만 빅스가 유독 가창력에 신경 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들보다 먼저 회사를 빛내고 기반을 다진 소속사 선배들이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이기 때문이다.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뛰어난 보컬리스트들이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죠. 선배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도 보컬에 자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보컬리스트들이라서 저희는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해요. 뒤를 이을 수 있으니까요.” (엔, 레오)

실력은 물론 자신들의 음악에 완벽을 추구하는 선배들에 대해 빅스가 느꼈던 첫인상과 이미지는 이러했다.

“성시경 선배는 아버지 같은 선배예요. 저희 노래를 듣고선 조언과 독설을 아끼지 않았죠. 반대로 박효신 선배는 따뜻한 엄마 같아요. 저희의 무대, 콘셉트, 표정과 창법까지 모니터링 해주세요. 저희들이 어떻게 하기 전에 먼저 다가와서 세심하게 챙겨주셨죠.” (라비, 혁)

기억에 남는 독설과 조언이 있느냐고 물었다.

“성시경 선배가 ‘얼굴이 잘생기면 노래를 못해도 되나?’라고 말한 적이 있었요. 조용하고 거칠지 않지만 체감하는 임팩트는 상당했어요.” (홍빈), “박효신 성시경 선배가 ‘목소리와 감정이 좋다’며 직접 가르쳐 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속으론 정말 기뻤어요. 그 와중에도 ‘노래도 평범하고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엔, 라비, 켄)

▶ 숨은 ‘엄친돌’ 빅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선배 가수들의 사랑을 받으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빅스는 어려서부터 가수의 꿈을 꾸며 살아온 아이돌 그룹계의 숨겨진 ‘엄친아’다.

엔은 초등학교 때부터 춤이 좋아 댄스 대회에서 상까지 받던 춤밖에 모르던 아이였지만, 회사 연습생으로 합격 후 다니고 있던 대학교 내 부속 고등학교에서 줄곧 반 1등을 놓치지 않던 수재였다. 다른 멤버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레오는 공부 이외에도 운동에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국가대표 유소년 축구 선수 출신이다.

켄과 라비는 최근 ‘호통’으로 유명한 개그맨 박명수로부터 각각 “성대모사도 잘하고 예능감이 좋다”, “랩 메이킹 실력이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빅스는 각자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는 멤버들과 하나일 때보다 함께였을 때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러한 점에서 빅스는 빅뱅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팀으로 묶여 함께 무대에 섰을 땐 더 큰 힘을 발휘는 그룹, 한 소절의 노래만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룹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빅스는 데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본과 태국 등의 대형 기획사로부터 현지 진출 제안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신중하게 논의 중이지만, 아직은 국내 무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이외에도 아시아 각국에서 빅스라는 브렌드의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사진제공|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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