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림픽 공식후원사로 활동하고, 프로구단을 포함한 총 12개 스포츠팀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삼성전기 소속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스포츠동아DB
2012년 런던올림픽이 27일(한국시간) 개막한다. 태극전사들이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내 입상)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 올림픽무대를 향해 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올림픽을 후원하고, 태극전사들을 적극 지원하면서 대한민국이 스포츠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한국스포츠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해온 기업들을 조명해본다.
■ 삼성의 올림픽 마케팅 효과
올림픽 공식후원 활동 통해
삼성전자 브랜드가치 8배 ↑
스포츠마케팅 활동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특히 10년이 넘는 올림픽 공식후원사 활동을 통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8배 가까이 성장했다.
세계적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이 스포츠마케팅을 시작한 1999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였다. 그러나 올림픽 공식후원사 활동 등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와 프로스포츠 구단 후원으로 매년 브랜드가치를 높여 단기간에 굴지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2011년 234억 3000만달러(약 26조6750억원)로 조사됐다.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선 삼성전자가 세계 17위의 파워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좋은 제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활용한 적극적 홍보마케팅전략으로 급속도의 성장을 이룩했다.
매출증가 측면에서도 스포츠마케팅 활동은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후원을 진행했던 중국시장이 대표적이다. 올림픽 이전인 2007년에는 삼성 휴대폰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11.5%였다. 그러나 올림픽 폐막 직후인 2008년 9월 조사 결과 21.2%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제품인 휴대폰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눈에 띄게 올랐다. 1999년 5.0%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스포츠단 소속의 각 종목 국가대표들이 런던올림픽에서 국위선양에 나선다. 태권도 이인종(왼쪽 사진), 레슬링 정지현, 탁구 유승민 박미영(오른쪽 사진 위에서 아래로)이 그 주역들이다. 가운데 사진은 삼성스포츠단의 산실 STC.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스포츠의 힘, 삼성스포츠단
종목별 훈련장·치료실 등 갖춘 ‘미니 선수촌’
배드민턴 이용대·레슬링 정지현 “또 금 사냥”
태권도 이인종·탁구 유승민 등도 골드 야심
삼성은 대한민국 스포츠가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삼성은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틀어 ‘삼성스포츠단’으로 부른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총 12개 팀(e스포츠 제외)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팀은 야구, 축구, 남녀농구, 남자배구 등 5개다. 아마추어 종목 중에선 기초종목인 육상을 비롯해 탁구, 레슬링, 태권도, 배드민턴, 럭비, 테니스 등 7종목의 팀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스포츠단은 대한민국이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런던을 달굴 삼성 선수들
2012런던올림픽 대표팀에도 삼성 소속의 메달 유망주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먼저 대중적으로도 인기 높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삼성전기)가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위해 출격한다.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용대는 런던에선 정재성과 호흡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용대가 또 한번 ‘윙크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레슬링에선 정지현(삼성생명)이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며 스타덤에 올랐던 정지현은 2008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반드시 금메달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연일 매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의 금메달 밭으로 불리는 태권도에선 여자 +67kg급의 이인종(삼성에스원)이 출전한다. 31세에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이인종은 금메달을 기대해도 좋을 만한 기량을 갖췄다. 태권도의 런던올림픽 금메달(4개) 싹쓸이의 열쇠를 쥔 주인공이다.
이밖에도 남녀탁구대표팀의 주세혁, 유승민, 박미영(이상 삼성생명) 등이 런던올림픽에 출전한다. 이들 외에 삼성 소속으로 꿈의 무대에 서는 선수와 지도자들도 많다.
○또 하나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STC)
삼성은 경기도 용인에 삼성트레이닝센터(이하 STC)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스포츠단 산하 각 종목 선수들이 이곳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발전시켜왔다. 현재는 남녀농구, 남자배구, 태권도, 레슬링, 탁구 등 6개 팀 선수들이 STC에 모여 훈련 중이다.
STC가 세계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팀별로 훈련장을 따로 갖춰 놓았고, 300m 트랙이 깔려있는 미니 종합운동장, 수영장, 대형 웨이트트레이닝실 2개, 국내 최초의 수중치료실을 보유한 과학지원실 등을 구비하고 있다. 단일 기업이 운영하는 스포츠단의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간혹 삼성 소속은 아니지만 몸 관리 등을 위해 STC 과학지원실을 방문해 도움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축구대표팀 전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도 한때 STC의 지원을 받았다.
삼성스포츠단 소속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모기업의 탄탄한 재정적 지원, 최고의 과학적 시설,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끊임없는 노력 등이 삼위일체가 돼 대한민국스포츠를 떠받치는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