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Cafe]김남주 “남편 김승우, 살면 살수록 진국…‘방귀남’보다 다정해요”

입력 2012-07-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연기와 인기, 시청률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 김남주. 그는 여자로서 가장 잘 한 일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을 꼽았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넝굴당’ 국민며느리 김남주의 여자 이야기


“‘시월드’ 이야기 반응 그렇게 뜨거울 줄 몰라…
나도 고부 갈등? 시부모님이 다 봐주신다”

”내가 최고로 잘한 일은 ‘엄마’가 된 것…
배우보다 더 소중하죠


“능력 있고, 애교도 있으면서 똑 부러지기까지 한 아내, 며느릿감 어디 없어요?”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현명한 아내, 며느리를 찾는 혼기 꽉 찬 남자들과 예비 시어머니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한 마디 더 붙는다.

“‘넝굴당’ 김남주 같은 여자 말이에요….”

‘넝굴당’을 통해 ‘국민 며느리’, ‘국민 아내’로 등극한 배우 김남주(41). 그가 연기하는 차윤희는 남편 방귀남(유준상)의 지원군이자, ‘시월드’(시댁)에서는 입바른 현명한 며느리다. 실제 김남주도 차윤희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에게는 방귀남보다 더 든든한 남편 김승우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두 아이 라희·찬희가 있다. 한 남자와 결혼하고 엄마가 된 40대의 그가 솔직함으로 연기와 인생에 대해 털어놨다.

● ‘넝굴당’은 ‘무공해’ 드라마


- 주말드라마가 매회 화제가 되는 건 이례적이다.

“‘넝굴당’이 ‘무공해’ 드라마인 덕분이다. 시청자에게서 욕 한 번 듣지 않고 이렇게 순항하기란 쉽지 않다.”


- 최근 시청률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순전히 비 때문이다. 평일에 비가 오다가도 이상하게 주말만 되면 해가 쨍쨍하다. 시청자가 방송 시간대에 외출을 많이 하나보다. ‘넝굴당’의 유일한 안티는 날씨인 것 같다.”


- 왜 그렇게 생각하나.

“박지은 작가가 최근 몇 년 동안 봄·여름철에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시청률과 날씨, 경쟁작 상황 등을 조사한 적이 있다. ‘넝굴당’처럼 방송 시간대에 비가 안 왔던 드라마가 없었다. 장마철이 되면 시청률이 급상승하려나.”(웃음)


- 박 작가와 또 호흡을 맞출 계획도 있나.(두 사람은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에서도 함께 작업했다)

“지금은 노 코멘트! ‘서로의 발전을 위한 이별’을 얘기해 본 적은 있다. 하지만 단정할 수 없다. 배우는 작품과 캐릭터가 좋으면 당기기 마련이니까.”


- 김남주를 춤추게 한 칭찬의 글은 뭐였나.

“김남주의 연기를 ‘브랜드화’했다는 내용이었다. 배우는 연기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열심히 연기한 것에 대한 인정. 배우에게는 그게 원동력이 된다.”

● 두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며느리 김남주


- ‘넝굴당’ 속 ‘시월드’의 얘기에 얼마나 공감하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정도?! ‘나도 그랬지’의 공감은 아니다. 차윤희가 임신한 뒤 직장 문제를 고민하는 스토리에 여기자들의 반응이 그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 결혼 7년차. 그동안 크고 작은 고부갈등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대처했나.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고부갈등이 없었다. 시부모님은 ‘너희들만 잘 살면 된다’는 주의시다. 자식에 대한 배려와 희생이 몸에 밴 분들이시다. 갈등이 있을 수 없는 환경이다. 가끔은 ‘너무 참으시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 결혼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동글동글해졌다. 연예인으로서도, 김남주로서도 여유로워졌다. 그러니 생활도,

연기도 안정된 것 같다. 결혼 후에 우리 부부의 물건을 잘 사지 않게 됐다. 예전에는 서로에게 투자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생기니 관심사는 온통 아이들의 물건이 되더라.”


- 배우, 엄마. 하나만 선택하라면.

“고민할 것 없다. 엄마다. 아이들은 정말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다. 내가 여자로 태어나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엄마가 된 일이다.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던 승우 오빠를 잡은 내가 기특할 정도다.”


- 김승우는 어떤 남편인가.

“함께 살면 살수록 진국이 우러난다. 방귀남(유준상)보다 무뚝뚝하지만 마음 씀씀이는 훨씬 다정하다. 여자는 남편의 말 한 마디에 행복하기도, 서운하기도 하지 않나. 지나가다 갖고 싶은 것을 얘기하면 비록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네가 원하면 사야지’라며 편을 들어준다. 그럴 때는 안 사도 상관없다. 산 것과 다름없다. 그런 사람이다.”(웃음)


- 패셔니스타 김남주! 아이들과 외출할 때도 그런가.

“아이들이 예뻐야지. 사람들도 나 한 번 쓱 보고는 다들 아이들만 쳐다본다. 애들 챙기다 보면 진이 빠져 정작 나는 대충 하고 나갈 때가 많다.”


- 라희와 찬희에게 어떤 말을 가장 자주 하나.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과 인성,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찬희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가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으면 유치원 하루 안 보내도 괜찮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응원해 주고 싶다.”


-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에 관해서만큼은 고집하는 게 있나.

“아이들 책 읽어 주는 것과 준비물 챙겨 주는 것. 라희는 혼자서도 잘 하는 법을 알아 기특하다. 둘째는 아들이기도 하고 누나를 보면서 자라서인지 더 빨리 크는 기분이다.”

● 40대 여배우, 여배우들의 ‘워너비’ 스타가 되다


- 어느덧 40대가 됐다. 아쉬운 점도 있겠다.

“아쉬운 건 당연히 늙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이만큼 여유도 생겼다. 그동안 연기하면서 혼도 나고, NG도 수없이 내고 하면서 터득한 여유. 20대에는 우는 연기가 두렵고, 현장이 무서웠는데 적어도 그런 두려움은 나이가 들면서 털어냈다.”


- 여자 후배들에게는 또 다른 ‘워너비’ 스타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먼저 경험한 선배이기 때문이 아닐까. 결혼이 여배우에게는 무덤이라고 생각하는 후배들이 있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니까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더라.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곳, 가족이라는 든든한 ‘빽’도 생겼다.”


- ‘넝굴당’의 인기가 다음 행보에는 족쇄가 되지는 않을까.

“성격상 그 다음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일단은 ‘넝굴당’의 인기에 감사하면서 잘 마치는 게 최우선이고 다음은 다음일 뿐이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건 배우 김남주의 한계이자 넘어야 할 산일 거다. 그것 역시 받아들여야 하는 게 배우다. 좌우명이 ‘뒤돌아보지 말자’이다. 김남주는 결국 김남주일 뿐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