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팬심 얻었다”…‘연기돌’의 재발견

입력 2012-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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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타에서 연기에도 도전해 ‘어른 팬’까지 사로잡은 미쓰에이의 수지, 소녀시대의 윤아, 애프터스쿨의 유이(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KBS·롯데엔터테인먼트

“팬층 넓히기엔 드라마 출연이 최고”
윤아·유이 중장년층 팬 확보 성공
‘건축학’ 수지도 ‘아저씨 부대’ 형성
‘넝굴당’ 강민혁은 ‘씨엔블루’ 홍보

“어, 쟤 새벽이잖아!” “자은이가 가수였어?”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와 애프터스쿨의 유이를 보고 50대 남성이 던진 말이다. 윤아는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새벽이를, 유이는 ‘오작교 형제들’의 자은이를 연기하며 팬층을 넓혔다.

아이돌 가수들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연기에 도전한다. 특히 걸그룹들은 섹시, 큐트 콘셉트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의 한계에 부딪혀 연기자로 선회한다.

한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돌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한정된다. 10대가 주로 보는 예능 및 음악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남녀노소 모두가 아닌 젊은 팬층에게만 알려지는 한계가 있다”며 연기자로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연기에 뛰어든 아이돌 스타들은 미니시리즈보다는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에 출연하는 편이 효과가 더 크다고 연예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10대들의 우상인 윤아와 유이가 가족들이 TV 앞에 주로 모이는 주말 및 평일 저녁 얼굴을 보이면서 중장년층까지 섭렵하는 기회를 얻은 것도 그 덕분이다. 본업이 가수라는 사실이 오히려 신기한 ‘어른 팬’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소녀시대와 애프터스쿨에서 윤아와 유이를 찾기도 한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 ‘신사의 품격’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는 밴드 씨엔블루의 이종현과 강민혁이 각각 출연한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한성호 대표는 “사실 30대 이상 중장년층 시청자는 씨엔블루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종현과 민혁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이들뿐 아니라 팀까지 더 알려지는 효과를 얻었다.

씨엔블루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룹 2PM과 씨엔블루의 팬 중에는 택연과 정용화가 각각 출연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미남이시네요’를 보고 호감을 갖게 된 경우도 많다. 멤버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팀에게도 옮아갔다.

미쓰에이의 수지도 마찬가지.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만인의 ‘첫사랑 아이콘’이 됐다. 극중 시대적 배경인 1990년대 초반 대학 시절을 보낸 40대 남성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빠부대’부터 ‘아저씨부대’까지 형성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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