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최정, 소년장사의 꿈은 홈런킹 아닌 수비요정!

입력 2012-07-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최정은 어느덧 한구긒로야구를 대표 하는 3루수로 떠올랐다. 견고한 수비는 말 할 것도 없고, 30홈런이 가능한 장타력까지 지니고 있어 국가대표 3루수로 손색없다. 스포츠동아DB

SK 최정은 어느덧 한구긒로야구를 대표 하는 3루수로 떠올랐다. 견고한 수비는 말 할 것도 없고, 30홈런이 가능한 장타력까지 지니고 있어 국가대표 3루수로 손색없다. 스포츠동아DB

타격 성적보다 수비 만큼은 완벽하고 싶어
어릴때 놀림받던 오리궁둥이가 매력포인트
박정권 파워 부러워…형, 하루만 몸 바꿔요


‘소년장사’ 최정(25)은 올 시즌 SK 타선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0·2011시즌 기록한 본인의 한 시즌 최다 홈런(20개) 경신이 유력하다. 평소 그는 야구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는 경우가 드물다. 그만큼 운동에 대한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팬들이 보낸 수백 개의 질문 앞에서도 최정의 진지함은 그대로였다. 답변 도중의 여백에는 고심의 흔적이 묻어났다. 최정의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제공)을 받을 주인공은 @lovekh29, @pwhpwj, @hjsliu다.


-3루수 중 롤 모델은?(@galatictraveler)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요. 야구도 잘하지만 자신감 있는 마인드가 좋아요. 고개 숙이는 모습을 못 본 것 같아요.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에요. 더블플레이를 성공해도, 자신의 2루 송구가 좋지 않아서 어렵게 더블플레이가 되면 자책을 하더라고요.”


-한 팀에서 뛰고 있는 동생 최항(18) 선수를 소개해주세요.(@okskjs)

“항이는 저보다 자질이 더 뛰어나요. 자기관리도 더 철저하고, 승부욕도 더 강하고…. 확실히 저보다 한 단계 위예요. 형을 생각하는 마음도 기특해요. 제가 힘들 때 문자로 좋은 얘기를 해줘요. 일단 항이도 3루수니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자신의 신체 중 매력 포인트는?(@lovekh29)

“업(UP)된 엉덩이요. 초등학교 때는 창피했어요. 오리궁둥이라고 놀림도 받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만족해요.”


-다시 한번 돌아간다면, 진짜 잘할 자신 있는 경기는?(@Attractif_gir)

“올 시즌 LG랑 할 때(5월 17일 문학) 0-1로 뒤진 9회말 2아웃 1·2루였어요. 투수는 봉중근 선배였고요. 제가 끝내기 안타, 홈런과 인연이 잘 없어요. 결정적 순간 히어로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진짜 집중했는데…. 치자마자 정면으로 가서 아웃인줄 알았죠. 너무 아쉬웠죠.”


-볼이 엄청 빠른데, 구속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요?(@jackandpaul)

“지난 시즌 올스타전 스피드킹에서 147km를 던졌잖아요. 진짜 컨디션 좋은 날 마음먹고 던지면, 아마 150km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멀리는 잘 못 던지는데, 고등학교 때 투수를 해서 그런지 마운드에서 던질 때 힘을 싣는 느낌은 알거든요.”


-홈런치고 김광현 선수와 약속 세리머니를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Seo_0211)

“의미 없어요. 언제부터인가 광현이가 그렇게 손가락을 내밀어서 저도 같이….”


-결혼한 선배들이 내조 받는 걸 보면 결혼하고 싶지 않으세요? 이상형은요?(@yu_hoyeong)

“부럽죠. 경기 끝나고,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는 따뜻한 집 밥 먹고 몸 관리하는 게 체력적으로도 좋거든요. 저도 2∼3년 뒤에는 결혼할 생각이에요. 이상형은 착하고 이해심 많은 여자?”


-호수비할 때 아무렇지 않은 척하던데 속으로 무슨 생각하세요?(@JiEun4025)

“안도의 한숨을 쉬어요. ‘내가 잘 했다’, 이런 게 아니라 ‘휴…. 죽였구나. 다행이다’, 이런 느낌이죠.”


-수비 실수 없는 게 좋나요? 안타나 홈런 많이 치는 게 좋나요?(@new_sang)

“수비요. 신인 때부터 수비 못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수비만큼은 완벽하게 하고 싶어요. 어느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거든요. 특히 큰 경기 때는 타격은 아예 신경 안 써요.”


-단 하루, 팀 내 특정선수와 영혼이 바뀔 수 있다면 누구와?(@fallinful)

“몸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박)정권(31)이 형이요. 워낙 힘이 좋으니까. 정권이 형 몸을 갖고 배팅을 하면 과연 공이 어디까지 날아갈지 궁금해요.”


-투수였다면 꼭 삼진을 잡아보고 싶은 타자는?(@lovekh29)

“각 팀의 중심타자는 모두요. 넥센 (강)정호(25)나 삼성 이승엽(36) 선배? 그런데 저 투수에 욕심 없는데…. 어릴 때부터 타격이 더 재밌었어요.”


-소년장사란 별명이 싫은 이유는요?(@pwhpwj)

“사실 예전에는 저도 멋있는 별명을 갖고 싶었거든요. ‘씨름선수도 아닌데 왜 장사냐…’ 했지요. 그런데 막상 소년장사라고 안하니까. 아쉽더라고요. ‘소년장사하면 최정’, 이렇게 팬들이 알아주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감사함을 느껴요. 이제는 한번 인식된 거 쭉 갔으면 좋겠어요. 할아버지 되어도요. 김원형(40) 코치님을 보세요. 아직도 어린왕자시잖아요.”


-홈런 치고 가장 기뻤던 때는?(@01042707647)

“두산과의 2008한국시리즈 3차전이요. 1-1 동점에서 6회 2점홈런을 쳤는데, 노림수가 딱 맞아떨어졌어요. 치고 나서 느낌이 왔죠. 펄쩍펄쩍 뛰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큰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진짜 짜릿했어요.”


-30홈런과 20-20클럽 중에 하나만 택하라면?(@pys1562)

“30홈런이요. 3루수답게 장타력도 좋고, 타점도 많고, 위압감 있는 타자가 되고 싶어요.”


-SK가 위기 상황인데 선수들이 느끼는 현재의 상태는?(@alroba57)

“이제 시즌 절반 했는데…. 선수도 기계가 아니잖아요. 야구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어요. 물론 지금이 고비인 것은 맞지만, 이 시기만 잘 넘기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홈런 순위 상위 5명 중 가장 잘 친다고 생각하는 타자는?(@hjsliu)

“홈런은 (박)병호(26·넥센)죠. 병호는 청소년대표 때부터 봤는데, 고등학생이 나무배트로 홈런을 칠 때부터 심상치가 않았어요. 힘이 너무 좋아서…. 그 때 이미 고등학생의 배팅이 아니었어요. 병호가 언젠가는 홈런왕을 한번 할 것 같아요. 저는 홈런타자가 아니니까 홈런왕 욕심은 없어요. (그래도 홈런왕 후보라는 말에) 에이 그럼, 올해부터 홈런타자 할까요?”


-최정에게 강정호란?(@chelingcheling)

“정호도 배울 점이 많아요. 저는 사실 삼진 안 먹으려고 하는 스윙이 있어요. 하지만 정호는 삼진을 당해도 자신감 있게 돌리고, 후회 없이 타석에서 나오는 느낌이에요.”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속상했던 순간은?(@lovesk1004)

“우승했을 때와 준우승 했을 때. 2009한국시리즈에서 나지완(27·KIA) 선배에게 홈런 맞았을 때는 정말 허탈했어요. 글러브도 집어 던지고…. 많이 분했죠.”


“멘붕 와도 감독직 욕심”


●30년 뒤 그리는 나의 모습은?

"프로야구 감독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으로서는 잘 할 것 같은데…. 그런데 또 막상 하면 '멘붕(멘탈붕괴)' 올 수도 있겠죠.(웃음) 제가 사람 심리는 잘 파악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선수시절 느꼈던 것들을 기억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싶어요."

SK 최정이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에 참가한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SK 최정이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에 참가한 팬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SK 최정?


▲생년월일=1987년 2월 28일
▲키·몸무게=180cm·84kg
▲출신교=대일초∼평촌중∼유신고
▲프로 입단=2005신인드래프트 SK 1차 지명·입단(계약금 3억원)
▲국가대표 경력=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년 연봉=2억8000만원
▲2012년 성적(15일 현재)=74경기 271타수 75안타(타율 0.277) 18홈런 52타점


정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