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중단…‘무한도전’ 다시 본다

입력 2012-07-17 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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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파업의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1월30일 총파업에 돌입한 지 170일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다.

기자와 PD 등 조합원들은 노조의 파업 잠정 중단에 따라 18일 오전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요구와 관련해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다”고 노조는 확신했다.

노조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D스튜디오에서 열린 파업 종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업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노조원인 기자와 PD 등은 18일 오전 9시부터 정상 업무에 복귀한다.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이날 완전한 파업 철회가 아닌 ‘잠정중단’이라고 표현했다. 언제라도 파업에 다시 돌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위원장은 “8월9일 새 방문진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들이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현 방문진과 같은 자세로 나온다면 다시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김재철 MBC 사장을 압박하겠다는 노조의 입장이다.

하지만 6개월 동안 일에서 손을 놓았던 것과는 달리 “현장에 복귀해 일상적인 업무를 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업 중 사측과 단 한 차례의 협상도 없었던 노조는 회사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정 위원장은 “파업으로 언론사가 이렇게 심각한 상태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성원들도 공정보도에 대한 자세가 높아졌다. 우선 실추된 경쟁력, 손상된 채널 이미지를 복구하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파업 중 정상인력 없이 런던올림픽 취재 및 중계팀을 꾸린 MBC는 논란 속 방송인 김성주와 임경진 등을 캐스터로 영입했다. 현지 팀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국내에서의 중계에는 복귀한 아나운서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노조 측은 “방송사끼리 중계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우리가 투입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23주 동안 결방되며 파업의 타격이 가장 컸던 ‘무한도전’은 빠르면 21일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전 마지막 방송인 ‘하하 vs 홍철’ 편의 남은 분량과 19일 극비리에 진행될 오프닝 정도의 녹화 분이 함께 방송될 예정이다.

‘무한도전’과 함께 약 2달 결방된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는 대체 인력을 구성해 6월16일부터 방송이 재개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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