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서상민이 팀 전술의 중심으로 녹아들며 팀의 선두 행진에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선수들 특성 파악 완료…공 배급 나아져
ACL 부진도 좋은 경험으로…내년 기약
롤모델은 영리하게 공차는 이니에스타
유로2012 등 플레이 영상 다운 받아 봐
전북 현대는 K리그 21라운드를 마친 현재 단독 선두(승점46·14승4무3패)다. 이동국, 에닝요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팀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어 이들의 ‘스포트라이트’도 가능했다. 서상민(26)도 그 중 한명이다. 전북 관계자는 “전북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돼 아쉽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올 시즌 경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서상민은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소금’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드필드 전 지역을 두루 소화하며 공격의 시발점은 물론 수비까지 폭넓게 소화한다. 뛰어난 활동량과 기술이 장점이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전북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선수”라고 평가한다. 서상민은 올 시즌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0년 최다 공격포인트 6개와 동률을 이뤘다. 기록 경신도 시간문제다. 전북의 진정한 ‘언성 히어로(소리 없는 영웅)’ 서상민을 카톡 인터뷰에서 만났다.
○조력자 역할 만족해
-뛰어난 활약에도 크게 주목을 받고 못하고 있는데.
“원래 부각을 못 받는 스타일이에요ㅋㄷ 스포트라이트는 큰 관심 없어요^^ 게임도 꾸준히 나서고 있고 지금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선두 질주에 숨은 영웅이다.
“제가 뭔가를 했다기보다 (이)동국이형이나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미드필드 전 지역을 소화하고 있는데 전술적으로 힘들지 않나.
“경남에서는 주로 측면에 섰어요. 공을 가지고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많이 했죠. 공격을 만드는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전북은 사이드를 폭 넓게 벌려서 활용하더라고요. 중앙에 섰을 때는 볼 배급과 동료들을 도와주고 있고요. 팀에 합류한지 꽤 돼서 큰 문제는 없어요^^”
-측면과 중앙 중 어디가 편한가.
“중학교 때부터 중앙 포지션을 주로 봤어요. 익숙해서 더 편하죠.”
-이흥실 감독이 요구하는 부분은.
“감독님께서 주고 빠지는 움직임을 좋아하세요. 선수들 간에 포지션 체인지도 많이 요구하시고요.”
○적응의 어려움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는데.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팀 스타일이 있고 제 스타일이 있는데 엇박자가 났죠.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점이 달랐나.
“선수들의 특성을 몰랐어요. 동료들에게 어떻게 연결해줘야 하는지 몰랐고요. 지금은 함께 훈련하면서 거의 파악한 것 같아요.ㅋㄷ”
-김정우 등 동료들과 호흡 문제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속상했어요.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경기 때 (김)정우형이랑 같이 처음 나섰는데 둘 다 부진했잖아요. 결과(1-5 패)도 안 좋았고요. 그때 정우형이랑 서로 위로를 많이 했어요. 대화도 많이 나눴고요.”
-어느 정도 적응했나.
“100%라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충분히 적응하고 있습니다ㅋㄷ.”
-동료 중 친한 선수는.
“경남 시절 (김)동찬이랑 같이 있어서 적응에 도움을 많이 줬죠. (최)철순이도 그렇고요. 선배들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전북 고참 선수들 많은데.
“경남 시절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았는데 전북은 고참이 많잖아요. 느낌이 좀 달랐어요. 전북에서는 보고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얘기 해주는 게 다르니까요.”
○챔피언스리그의 아쉬움
-처음 뛰어본 챔피언스리그(ACL) 느낌은.
“ACL 처음 나가봤는데, 굉장히 새로웠어요. 16강 올라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도 있고요.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을 기대해 주세요^^”
-다른 국적의 클럽과 뛰어본 소감은.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비슷하더라고요. 스타일이 조금씩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누가 준비를 잘 하느냐 싸움인 것 같고요. 전북은 부상 선수도 많고 운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다시 맞붙고 싶은 팀은.
“가시와 레이솔을 비롯해 일본 클럽들과 경기하고 싶어요. 일단 가깝다는 장점이 있고요^^; 일본 축구가 패싱 플레이를 많이 하잖아요. 직접 보고 배우고 싶어요.”
-롤 모델은?
“이니에스타(스페인)를 좋아해요. 공을 절대 안 뺏기잖아요. 공 간수를 잘 하고 드리블과 패스 타이밍도 잘 잡고요. 영리하게 공을 찬다는 느낌을 받죠. 유로2012를 비롯해서 다운 받아서 보곤 해요ㅋㄷ”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우승을 못 해봤어요. 꼭 우승하고 싶고요. 공격 포인트는 두 자릿수 해보고 싶어요.”
서상민은?
▲생년월일 : 1986년 7월 25일 (서울)
▲신체조건 : 175cm/ 70kg
▲학력사항 : 보인중-보인정보산업고-연세대
▲프로경력 : 경남(2008∼2011) 전북(2012)
▲수상경력 : 2008년 윈저어워드 한국축구대상 루키상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