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궁 기보배 “랭킹 1위 쿠마리, 본때 보여주겠다”

입력 2012-07-19 08: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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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지난 주말에 부모님이 잘하라고 고기를 사주셨어요. 맘껏 먹었으니 이제 올림픽에서도 잘해야죠. 컨디션이요? 아주 좋아요.”

런던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지만 기보배(24·광주시청)의 표정은 밝았다. 기보배는 “첫 올림픽이라 기대가 크다.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기보배는 최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양궁장에서 가진 동아닷컴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개인전은 단체전 우승하고 나서 고민하겠다”라며 “단체전은 우리가 가장 잘한다. 인도나 중국에게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이 복병으로 꼽힌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먼저 따고 나면 개인전을 좀더 편하게 치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도나 중국은 잘 못 쏘는 선수들도 한 명씩 있는데, 저희는 3명이 다 개인전 우승 후보고 에이스니까 자신 있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대표팀은 태릉보다 바람이 심한 진천 선수촌과 서울시청 연습장에서 많은 연습을 소화했다. 런던의 변칙적인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야구장과 군부대에서의 훈련을 통해 시끄러운 분위기 또는 야유 받는 상황에 대한 훈련도 꾸준히 해왔다.

“예전에는 경기장에 가면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관중들 소리는 어떤지 그런 환경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썼어요. 지금은 욕심부리지 말고 제가 해야 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준비 과정만 잊지 않고 하나하나 체크하면 성적은 따라오더라고요.”

기보배는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올시즌 월드컵에서도 선전하며 현재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18). 쿠마리는 얼마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을 꺾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올림픽에서 증명하겠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터키 양궁월드컵 때 쿠마리를 중점적으로 봤는데 마인드 컨트롤을 굉장히 잘하더라구요. 얼굴이 완전히 포커페이스에요. 그런데 그 기사 보고 좀 짜증났어요. 올림픽에서 꼭 눌러버리고 싶어요.”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장 주안주안(31·중국)에게 당시 출전한 3명의 선수가 모두 패한 끝에 박성현(29·전북도청)이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하지만 기보배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개인전 경쟁 상대는 쿠마리와 함께 출전하는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 언니다”라며 “중국 선수들은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해진 것 같다”라고 평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 동아닷컴DB



기보배의 컨디션 관리법은 많이 자는 것. 기보배는 “8시간 꽉 채워 자는 게 최고다. 잠자는 게 흔들리면 꼭 컨디션에 지장이 오더라”라며 웃었다.

양궁대표팀의 장영술(52) 총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양궁 대표팀에 몸담아온 ‘백전노장’. 장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남녀 선수들 컨디션이 모두 무척 좋아 기대할만 하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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