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조직위 “한국 최고스타는 김보경”… 박주영은 거론도 안해

입력 2012-07-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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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이 시작된 26일 한국-멕시코전이 벌어진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를 포함해 조별리그가 열린 각 경기장에서는 조직위원회가 만든 축구 공식 프로그램북이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배포됐다.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남자 16개 팀과 여자 12개 팀의 역대 올림픽 성적과 조별리그 일정 등을 담은 프로그램북은 나라별로 스타플레이어 1명과 주요 선수 3명씩을 소개해 놓았다. 그런데 한국을 소개한 부분에서 이날 멕시코전에 원 톱으로 나선 스트라이커 박주영에 대한 얘기가 한마디도 없는 게 눈길을 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이 영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했는데도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한국의 주요 선수로 거론된 3명인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모두 유럽파라는 점에서 박주영이 빠진 건 한국 기자들에게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의 스타플레이어로는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 시티로 이적할 것이 유력한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뽑혔다. 박주영이 제외된 건 소속 팀 아스널에서의 부진으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박주영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이 병역 연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때 옆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박주영이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걸 강조했다. 멕시코의 루이스 페르난도 테나 감독도 25일 공식 기자회견 때 “한국 선수 중 10번(박주영)이 가장 위협적이다”라며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그러나 박주영은 특별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날 후반 30분 백성동과 교체됐다.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박주영에게 영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뉴캐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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