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숨 고를 여유없다, 미국 몰아붙여라” 女배구 29일 새벽 첫 경기

입력 2012-07-28 0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면대결로 작전 변경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보람과 명예, 영광을 위해 한번 해 보자. 오케이?”

대표팀 김형실 감독의 말이 끝나자 “예” 하는 대답이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선수 12명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8년 만에 올림픽에 진출해 36년 만에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가 29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미국과의 경기로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세계랭킹 15위인 한국은 미국(1위), 브라질(2위), 중국(3위), 세르비아(7위), 터키(8위)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이 6팀이 풀 리그를 거쳐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애초 한국은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피할 계획이었다. 이기지 못할 경기에서 선수가 다치기라도 하면 메달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에서 브라질에 져 은메달에 머문 뒤 이번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표로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김 감독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브라질을 상대로는 숨을 고르고 세르비아, 중국, 터키전에 집중하려 했지만 27일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모든 경기에 전력을 다하기로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주장 김사니는 “최근 1진 대표팀끼리 맞붙은 적이 없어 미국도 우리 전력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초반부터 밀어붙이면 미국이 되레 당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구는 승점제라 지더라도 두 세트를 따면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주포 김연경이 제몫을 하고 강한 서브가 뒷받침되면 누구와도 해볼 만하다. 미국과 경기를 한 뒤 하루를 쉬기 때문에 세르비아와의 다음 경기에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9∼2010시즌 국내에서 뛰었던 미국의 주포 데스티니와 한국의 자존심 김연경의 득점 싸움도 여자배구 한미전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