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구글, '포털사이트'로 거듭나다

입력 2012-08-01 20: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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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졌다. 인터넷이 발달했고 그로 인해 각종 검색 엔진도 여럿 생겨났기 때문이다. 궁금한 정보 하나를 찾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뒤지고 발품을 팔아야 했던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검색 엔진 중 하나인 구글이 더 똑똑해지고자 새로운 결심을 했다. 단어를 검색할 때 기존 검색결과 외에 다른 정보를 정리해서 보여 주는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 서비스를 도입한 것.
지식 그래프는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되었으며, 이 서비스는 7월 27일부터 정식 시작됐다. 현재 ‘google.com’에서는 영어 검색어만 지식 그래프가 적용되며, 한글 검색어를 입력하고자 할 경우에는 ‘google.co.kr’에 접속하면 된다.
구글 지식 그래프는 사물, 인물, 장소를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를 검색사이트에 접목시킨 검색 방법으로, 구글의 검색 엔진에 들어 있는 정보를 활용해 검색결과를 한데 모아 보여준다. 국내의 경우 배우, 가수, 앨범, 영화, TV프로그램, 게임, 요리법, IT용어, 대학, 국가 등 10개 카테고리를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지식 그래프는 프리베이스(Freebase), 위키피디아, CIA월드 등의 공공 정보만을 활용한 것이 아닌 만큼 폭과 깊이도 방대하다. 지식 그래프는 5억 개 이상의 인물, 지역, 사물 정보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35억 개 이상의 세분화된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서 구글 검색창에 ‘구글’을 입력하면 단순히 구글 홈페이지나 구글의 정의 뿐만 아니라 구글 코리아의 위치, 오는 방법, 관련 검색어 등 여러 가지 항목이 오른쪽에 뜬다. 다른 예로, 연예인 이름을 검색했다고 치자. 이전에는 연예인 이름이 들어간 뉴스, 블로그 등이 나왔지만 이제는 페이지 오른쪽에 직업, 신체, 출생, 학력 등의 프로필이 나오며, 동명이인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정보도 하단에 나온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검색되는 정보의 양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동일 검색어에 대해서 차이를 이해하고 각각의 핵심 사실을 간추려 보여주는 ‘똑똑한 요약’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장근석은 배우이자 가수이다. 장근석을 검색하면 ‘배우’와 ‘가수’, 이렇게 두 가지 묶음으로 정보를 보여 준다. 배우 카테고리에서는 장근석의 출연작 등의 소개가 나오고 가수 카테고리에서는 가수 활동 시기와 앨범 등이 소개된다.



한편, 지식 그래프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검색하는 내용 중 상당한 비율을 반영한다. 기존에 유사한 내용을 검색한 다른 사람들이 관련된 다른 내용 중 어떤 것을 검색했는지를 데이터화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김치찌개’를 검색해 보자. 기본적으로 블로그가 검색되고, 오른쪽에는 김치찌개를 끓이는 방법, 열량, 조리시간 등이 나열된다. 특히, 여기서 볼 수 있는 관련 검색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키워드를 반영한 것이다. 관련 검색어로 보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정보는 관련 음식이거나 김치찌개를 만드는 법 등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페이지 오른쪽에 관련된 정보가 동반되는 것은 편리한 구성 방식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의 포털 사이트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는 검색 서비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인물 검색을 예로 들 경우, 동명이인을 검색해 주는 서비스는 이미 다른 사이트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카테고리의 수가 적은 점도 지적할 만하다. 그와 관련해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10개의 카테고리 외에는 아직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지 않지만 추후에 계속 적용 카테고리를 늘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구글이 새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다. 단순한 검색 서비스에서 벗어나 폭넓은 기능을 제공하는 포털사이트의 기능까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구글의 의지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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