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무서운 이야기’ 김현수 “공유 오빠 이어 강동원 오빠와 연기하고 싶어요”

입력 2012-08-03 10: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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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서운 이야기’에서 남동생을 지키는 강직한 누나역을 맡은 아역배우 김현수.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어쩌면 그렇게 눈망울이 또랑또랑할까.

영화 ‘도가니’에서 보인 눈빛으로 사람들의 맘을 안타깝게 하고 분노하게 하더니 이제는 그 눈빛으로 사람들의 애간장을 ‘후덜덜’하게 만들었다.

옴니버스 영화 ‘무서운 이야기’ (민규동 정범식 임대웅 홍지영 김곡 김선 감독, 수필름 제작)에서 ‘해와 달’을 찍은 아역배우 김현수(12)를 만났다.

‘해와 달’은 텅 빈 집에 엄마를 기다리며 남동생을 돌보는 선이(김현수 분)가 현관문이 잠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문을 잠그려는 사이 침입한 정체모를 괴한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실제로 만난 김현수는 딱 12세 소녀였다. 김현수는 인터뷰가 쑥스러운 듯 ‘흐흐흐’ ‘헤헤헤’ 하며 연신 부끄러운 웃음을 지었다. ‘도가니’의 연두와 ‘해와 달’의 선이의 겁에 질린 눈빛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평소 ‘셜록 홈즈’와 같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김현수는 꼭 한번 공포영화를 찍고 싶었다.

“무서운 공포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정범식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도가니’에서 연두의 눈빛이 좋았다고 하셨어요. 극한의 공포를 잘 표현할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셨대요.”

공포영화는 보는 관객입장에선 무섭지만 촬영하는 배우들에겐 그리 무섭지 않다. 시나리오도 있고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공포감이 덜하다. 하지만 괴한과 마주할 때는 정말 무서웠다고.

“다른 건 괜찮았는데 괴한과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많이 무서웠어요. 이상한 아저씨들이 문을 열려고 할 때 저도 안간힘을 쓰면서 못 들어오게 하잖아요. 그 땐 정말 너무 무서워서 많이 울었어요.”

인터뷰에 함께 응한 현수 양의 어머니도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많이 놀랐나 보다. 아무래도 현관문에서 무섭게 분장을 한 배우들이랑 맞닥뜨려야 하니까 순간 몰입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했던 노강민 군(6)은 영화 촬영을 하며 귀신이 나오는 무서운 꿈을 꿨다고 시사회 때 말한 적이 있다. “현수 양도 그랬냐?”고 물어보니 “촬영이 끝나면 너무 피곤해 잠들기 바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역배우 김현수.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김현수’라는 아역배우는 영화 ‘도가니’에서 김연두 역을 맡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한 ‘도가니’는 특별한 작품이다.

“‘도가니’때도 무서운 장면을 촬영하는 게 무섭진 않았어요. 학교 친구들이 공유오빠 사인 받아달라고 하기도 했었어요. (웃음).”

김현수의 어머니도 어린 현수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처음엔 현수가 영화를 찍고 상처를 많이 받을까 걱정했어요. 특히 화장실 장면은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현수가 많이 충격을 받진 않았어요. 오히려 영화 촬영이 끝났을 때, 배우들이랑 헤어져야 하니까 섭섭해 했어요.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준 작품이었기 때문에 출연한 것에 대해 후회하진 않을 것 같아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김현수는 공부도 남 못지않게 열심히 한다. 촬영에 바쁜 시간이지만 쉬는 날이면 집 안에서 책을 읽거나 문제집을 풀며 하루를 보내곤 한다. 그래서 학교 성적도 ‘매우 잘함’이 많다. 또한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피구 게임을 하기도 한다.

“친구들하고 있을 땐, 되게 밝아져요. 막 터프해지고 그러기도 하나? (웃음) 그래서 남자애들이랑 안 친한 것 같아요. 헤헤헤.” (김현수)

한창 예쁜 원피스 같은 옷을 좋아할 나이도 됐건만 현수는 여전히 티셔츠에 바지 차림으로 학교를 가는 바람에 현수 어머니는 속이 탄다고.

“애가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민소매 입으면 친구들이 볼까봐 후다닥 뛰어가고 여성스러운 건 손발이 오글거린다고 하네요. 보기와는 많이 달라요.”

하지만 김현수가 진짜로 민소매 옷을 안 입는 이유는 “팔에 털이 많아서”란다. 그는 “민소매를 입으면 털이 많이 보여 친구들이 볼까 봐 조심스럽다”며 쑥스러워 했다.

“다른 사람이 되어 연기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고 하는 김현수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헤르미온느’처럼 마법으로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역도 해보고 싶고 배우 강동원과도 꼭 한번 연기를 해보고 싶단다.

“영화 ‘전우치’를 보고 강동원 오빠가 너무 멋있었어요. 공유 오빠와는 한 번 촬영했으니 이젠 강동원 오빠와 꼭 한 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어요. (웃음)”

신인 아역배우인 김현수는 유명세를 타지 않고 하나씩 계단을 밟아가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김현수의 꿈을 물어봤다.

“앞으로 사람들에게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서운 이야기’ 보시고 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세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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