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주사는 성관계 암시” vs “지나친 억측” 해석 분분

입력 2012-08-09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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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KBS 보도화면 캡쳐

“언제 우유주사 맞을까요”, “오늘요ㅋㅋ”

‘시체 유기’혐의를 받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 김 모(45)씨와 숨진 이 모(30·여)씨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이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우유주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에게 영양제를 주사해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내연관계로 두 사람이 수차례 성관계를 맺어왔고, 사건 당일에도 김씨 병원에서 약물을 투여하며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우유주사가 성관계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우세하다.

반면 ‘우유주사=성관계’라는 해석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대두유에 타서 주사로 쓰는데, 이로 인해 주사액이 우유처럼 뿌옇게 보인다는 것. 실제로 프로포폴은 ‘milk of amnesia(기억상실증 우유)’라는 별칭이 있으며, 프로포폴을 과다 투약해 사망한 마이클 잭슨 역시 이 약을 ‘우유(milk)’라고 불렀다고 알려졌다.

호흡 억제와 혈압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는 프로포폴은 피로를 해소할 뿐 아니라 기분이 좋아지는 등 환각 효과가 있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부터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사건 당일 김씨는 프로포폴 대신 미다졸람 등을 주사했다. 이씨가 “왜 프로포폴이 아니고 이거냐”고 묻자 김씨는 “이것(미다졸람)도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김모씨에 대해 시체 유기, 업무상 과실치사, 마약류 관리법 위반, 의료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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