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뱀파이어 컨셉트’는 팬들 의견 반영한 것”

입력 2012-08-23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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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프로그램 선택한 이유 공개

[동아닷컴]

“팬사이트에서 뱀파이어 같은 걸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미스테리하고 위험한, 도발적인 이미지와도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뱀파이어를 선택했다.”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선수 복귀를 앞두고 발표한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김연아는 23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링크에서 진행된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번 시즌의 새로운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를 고른 이유에 대해 “그간 007이나 탱고 같은 탁 튀는 캐릭터로 쇼트프로그램을 보강해왔던 것 같다”라며 “그걸 뛰어넘는 색다른 캐릭터를 찾던 중에 (데이비드) 윌슨이 뱀파이어를 제의했다. 무척 신선한 선택이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연아와 6년째 함께하고 있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말은 약간 달랐다. 윌슨은 “김연아 선수의 팬사이트에 뱀파이어가 어떠냐는 글을 보고 착안했다. 미스테리하고 위험한, 김연아 선수의 도발적인 이미지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라며 “뱀파이어의 키스라는 곡은 우연히 발견했다. 매우 아름답고 피아노 선율이 듣기 좋은 곡이라 마음에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경기용 프로그램을 정하는데에 팬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것.

윌슨은 “김연아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한 작품에 대해서도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 선수”라며 “레미제라블은 연약하고 가녀리면서도 오케스트라와 합쳐지면 임팩트있게 다가올 수 있는 곡이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윌슨은 “너무 유명한 노래라 부담이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약간 비틀어서(twist)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1년만의 복귀이기 때문에, 좀더 대중적이고 관중들이 들으면 알만한 노래를 골랐다”라며 “무척 감동적이고 기억에 오래 남는 곡이다. 윌슨이 편집한 버전도 들어봤는데, 듣자마자 ‘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쇼트는 현재로선 노래만 결정된 상태라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이 없고, 프리는 프로그램이 모두 정해졌다. 무척 예쁜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하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엔트리에는 없다. 최근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이 바뀌면서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 나서기 위해서는 B급대회에 먼저 출전해 이번 시즌 기준 기술점을 넘는 실적을 내야한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아직 자세히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11월이나 12월경 B급 대회를 하나 출전해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을 예정”이라며 “이후 국내 대회를 거치는 등 세계선수권에 나서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정을 하나씩 밟아나갈 생각이다”라고 향후 일정을 전했다.

이날 김연아는 현재 컨디션에 대해 “딱 아이스쇼하기 좋은 수준이다. 아직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라고 적응단계임을 강조하는 한편 “바뀐 점수체계에 맞춰 스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현 훈련 상황을 설명했다. “아직 코치진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이 고민중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연아 외에도 솔트레이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피겨전설’ 알렉세이 야구딘을 비롯해 밴쿠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 토리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막심 마리닌과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참여했다. 야구딘은 김연아에 대한 질문이 길어지자 “김연아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나? 우리도 알고 싶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이들이 출연하는 ‘삼성갤럭시SIII★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특설 링크에서 총 3회 공연한다.

올림픽공원|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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