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LPGA사상 최연소 우승 금자탑… 상금은 수상 못해

입력 2012-08-27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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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43년만에 아마추어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정상에 섰다. 그것도 역대 최연소 우승이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이름 고보경)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골프장(파72·6천427야드)에서 열린 캐나다여자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4라운드에서도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 챔피언 박인비(24)는 지난 세이프웨이 클래식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을 삼켰다.

1997년 4월24일생(15세4개월2일)인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을 통해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을 16세의 나이로 제패한 알렉시스 톰슨(미국)의 LPGA 투어 최연소 우승기록을 깼다. 또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다섯 번째이자 1969년 조앤 카너(버딘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43년만의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라 상금을 수령할 수 없어 우승상금 30만달러는 박인비의 몫이 됐다.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태어나 6살 때인 2003년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로 건너갔다. 11살 때 뉴질랜드 여자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새싹임을 인증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프로대회 세계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떨쳤고, 지난 13일에는 US여자아마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복없이 안정된 경기력을 보인 리디아 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LPGA 상금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신지애(24·미래에셋)와 함께 하면서도 대담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전반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후반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였다. 10번홀(파5)부터 13번홀(파4)까지 4홀 연속 줄버디에 이어 15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며 압도적으로 앞서나간 것.

리디아 고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미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오랜만에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가진 신지애는 최나연(25·SK텔레콤), 최운정(22·볼빅)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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