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여신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외침 ‘앨범 발매’

입력 2012-08-28 09: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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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인디 여성음악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위한 음반을 선보였다.

지난 4월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과 씨클라우드에서 '이야기해주세요' 제작발표 및 제작비 후원 공연이 있었다.

그로부터 4개월만인 오는 28일, 기획부터 음악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음반 '이야기해주세요'가 발매된다.

'이야기해주세요'는 한희정, 정민아, 오지은, 소히, 이상은, 지현, 무키무키만만수, 시와, 투명, 황보령(황보령=SMACKSOFT), 송은지(소규모아카시아밴드), 남상아(3호선버터플라이), 강허달림, 트램폴린, 휘루 등 홍대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혹은 밴드의 멤버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경력의 여성음악인들이 힘을 모아 만든 앨범이다.

영화 ‘봉자’ OST에 삽입되었던 이상은의 ‘성녀’를 포함한 3곡 (강허달림 ‘레드마리아’, 투명 ‘Stero’)을 제외하고, 이 앨범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녹음된 곡들로 채워져있다.

송은지(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제안으로 1년 여의 기간동안 만들어진 이 앨범은 14장의 음반을 발표한 이상은부터 신예 무키무키만만수까지 다양한 음악가들이 레게, 삼바, 일렉트로니카, 포크, 팝 등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잡혀지지 않는 역사, 제대로 된 사과 조차 받지 못한 한 많은 삶을 살아온 할머니들부터, 그에 못지 않은 동시대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이 시대의 여성을 위로하고 함께 얘기하는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잘 알 수 있는 얘기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 그리고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문제들. 그것을 노래 속에 담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을 따라부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앨범에는 이제 60여 명 밖에 우리 곁에 남아있지 않으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고 폭력과 전생의 역사속에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할 것들, 우리가 풀어야 할 불편한 숙제들에 이르기까지, 무거운 주제를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공유하려는 시도가 담겨 있다.

위안부 문제를 담은 최초의 컴필레이션이라는 점 외에도 전 제작과정을 음악인들 스스로 진행해서 만들었다는 점, 여성 음악인들의 음악적인 성과를 모은 최초의 음반이라는 점 등 여러 관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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