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다이스케 과거 일본 대표팀 시절 모습. 동아일보DB

마쓰자카 다이스케 과거 일본 대표팀 시절 모습. 동아일보DB


[동아닷컴]

보스턴 레드삭스가 또 다시 칼날을 빼들었다. 이번 대상은 5천만 달러를 넘게 투자하며 야심차게 영입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32)다.

일본 출신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가 웨이버 공시 될 것이라는 루머가 나와 화제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 SPORTS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이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를 웨이버 공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28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의 감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일어난 일.

이는 이번 보스턴의 대대적인 선수 물갈이 작업에 연장선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최근 기존의 주축 선수의 상당수를 트레이드하며 메이저리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마쓰자카의 웨이버 공시 역시 이와 같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지난달 말로 종료됐지만 웨이버를 통한 트레이드의 길은 열려있다.

하지만 마쓰자카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타 구단 입장에서도 크게 탐나는 투수는 아니다.

또한 이미 여러 차례 부상에 시달렸고, 메이저리그 입성 시 받았던 큰 기대에 비하면 구위와 제구력 등 모든 면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로스터 정리에 들어간 보스턴은 에이스를 맡았던 조시 베켓을 비롯해 내야수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닉 푼토, 외야수 칼 크로포드를 웨이버 공시 트레이드를 통해 LA 다저스로 보냈다.

이에 대한 대가로는 제임스 로니와 마이너리거 알렌 웹스터, 루비 데라로사, 제리 샌즈, 이반 데헤수스를 역시 웨이버를 통해 받아왔다. 이 중 웹스터는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힌다.

한때 일본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마쓰자카는 지난 2007년 5,111만 1,111달러 11센트의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의 포스팅 금액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큰 기대를 모았으나 메이저리그의 정교하면서도 힘 있는 야구에 적응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포함 통산 6시즌 동안 50승 33패와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