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정은지와 키스신…‘컷!’ 소리만 요란했죠”

입력 2012-09-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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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로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수 서인국. 바쁜 게 좋다며 바로 새 작품에 돌입한다. 이번에는 바람둥이 철부지 남편이다.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서인국,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 역

‘감기키스’? 은지가 아이돌이라 부담
입술이 닿을라치면 이쪽저쪽서 난리

사실 윤윤제 아닌 방성재 연기할 뻔


아직은 바쁜 게 좋아…새 작품 돌입

“제가 아니라 윤윤제가 인기 있는 거죠.”

가수 서인국(25)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의 윤윤제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윤윤제는 가상인물일 뿐. 윤윤제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서인국은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화제를 넘어 신드롬에 가깝다.

사실 서인국은 윤윤제가 아닌 극중 친구 방성재(이시언)를 연기할 뻔했다. 연출자 신원호 PD의 제의에 방성재를 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그릇으로는 윤윤제를 담아낼 수 없겠다는 판단에 ‘못 하겠습니다’고 답변을 보냈다.

“부담스러웠고 겁이 났다. 윤제는 멋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내가 연기하면 분명 시청자들이 불편해 할 것이고 폐를 끼치는 일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너가 한다면 난 너만 믿고 가겠다’고 말씀하셔서 더 이상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믿고 한 번 불사르자’고 결정했다.”

서인국의 확신은 빗나가지 않았다. 드라마의 인기는 치솟았고 서인국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상대역 성시원을 연기하는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맞추는 호흡도 찰떡궁합이다. 진한 키스신도 찍었다. 일명 ‘감기키스’. 혹시라도 감정이 이입되지는 않았을까.

“은지가 아이돌이고 스무 살이라 부담스럽고 무서웠다. (입술이 닿으면)이쪽저쪽에서 ‘컷!’ 소리가 들려서 전혀…. 물론 준비하는 동안은 떨렸지만 설레지는 않았다”는 그는 “솔직히 말해서 의무적으로 촬영한 것 같다. 연기니까. 둘이 손을 잡는 장면은 애드리브였다. 촬영이 끝나고 정말 호흡이 잘 맞고 있다는 걸 알았다. 또 그 모습을 카메라 감독님이 놓치지 않고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욕 애드리브’도 있었다. 캐릭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욕설이 은연 중에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출발선에서 가졌던 두려움과 부담감은 이제 시청자의 뜨거운 지지 속에 열정으로 변해 있었다.

서인국-정은지(왼쪽부터). 사진제공|tvN


‘슈퍼스타K’ 출신에서 가수로 자리 잡고 연기자로서도 활동했지만 그의 연애사는 텅텅 비었다. 데뷔하고 4년 동안 연애를 하지 못했다. 윤제처럼 짝사랑은 많이 했다. 하지만 거의 실패였다. 서로가 느낌이 좋아 만난 경우는 있어도 내게 완전히 빠진 여자는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최근 상대역 정은지와 자신을 바라보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아니,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건드려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건 진짜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은지와 이러쿵저러쿵 얘기가 나오는 것도 촬영장에서 스태프를 위해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제스처 때문이다”며 억울해 한다. 하지만 여전히 미소가 번졌다.

그만큼 ‘응답하라’ 속 동료들과 분위기도 좋다. 스스로 인복(人福) 하나는 타고났다고 자랑했다. 서인국은 “이시언 형은 인간적으로 너무 좋다. 어릴 때 친누나가 있었으면 했는데 시언이 형과 지내면서 형이 있다면 이렇게 든든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 연기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성동일 선배님은 말 할 것도 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응답하라’로 쉬지 않고 달려온 서인국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긴 ‘응답하라’에 이어 바로 새 작품에 들어간다. 이달 말 방송 예정인 MBC 새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에서 철부지 바람둥이 초보 아빠 역을 연기한다.

“아직은 바쁜 게 좋다. 누군가 내 옆에 있어서 신경이 쓰인다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언제든 하고 싶다. 다만 ‘지금’이 아닐 뿐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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