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제조기’ 문세영, 꿈의 150승 도전

입력 2012-09-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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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를 대표하는 톱기수 중 한 명인 문세영의 경주 전 모습. 문세영은 1일 올해 100승을 돌파하며 한국경마사상 최단기간 연간 100승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톱기수 중 한 명인 문세영의 경주 전 모습. 문세영은 1일 올해 100승을 돌파하며 한국경마사상 최단기간 연간 100승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올 최단기간 100승…기존 기록 한달 반 단축
4∼5경주에 한번 우승…“1승부터 다시 시작”

“그가 달리면 곧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된다.”

2012년 경마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 사람, 바로 문세영(32) 기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올 초부터 무섭게 승리를 쌓아온 문세영 기수는 1일 서울경마공원 제4경주에서 올해 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한국경마 사상 최단 기간에 이룬 연간 100승이다.

문세영은 이날 경주에서 ‘칩인버디’를 타고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서 가볍게 우승을 거두었다. 이어 펼쳐진 5경주, 9경주, 12경주에서도 잇따라 승리를 하며 하루 동안 4승을 추가했다. 다음날 벌어진 일요 6경주에서도 우승해 주말 동안 5승이나 올리며 올해 통산 104승을 기록했다. 문세영 전까지는 2006년 10월 21일 박태종 기수가 세운 연간 100승을 기록한 것이 최단 기간이었다. 문세영 기수는 기존 기록을 한 달 반이나 단축했다.

영국 경마의 경우 2001년 9월21일 전설적인 기수 토니 맥코이(Tony McCoy)가 100승을 기록한 것이 최단기간이다. 경주 환경이나 레이스의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문세영 기수의 기록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문세영 기수는 기록 달성에 대한 소감을 묻자 “기록을 떠나서, 한 경기 우승을 위해 기수 모두가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렇게 만든 1승이 쌓이고 쌓여 100승까지 온 것 같다. 이제는 1승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4∼5 경주에 한번은 우승…‘연간 150승‘도 기대

문세영 기수는 현재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톱스타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미 신인 시절 최단기, 최연소 100승을 기록해 ‘어린 왕자’로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경마 지존’, ‘과천벌 황제’, ‘살아있는 전설’ 등 그를 따라다니는 다양한 수식어에 걸맞게 한국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문세영은 2012년 총 443경기 중 23%에 해당하는 104 경주에서 우승했다. 어떤 말을 타든 4∼5경주 중 한 번은 우승했다는 놀라운 기세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연간 다승왕은 물론 그동안 아무도 기록하지 못했던 150승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역대 연간 최다승은 2008년 문세영 본인이 세운 128승. 무려 23.3%의 승률과 40%에 육박하는 입상률 역시 깨기 힘든 기록으로 꼽힌다.

한편, ‘딸바보’로 유명한 문세영 기수는 딸의 돌잔치를 앞두고 100승을 기록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 딸 얼굴을 보면 모든 힘든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며 “최단기간 100승 달성에 딸 돌잔치까지 2012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com 트위터@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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