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황진원이 10일 훈련 중인 동료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11년간 5개 팀을 거쳐 친정으로 복귀한 황진원은 올 시즌 삼성 부활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선전(중국)|정지욱 기자
올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진원(34)은 친정 삼성에 복귀했다. 삼성과 황진원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1년 신인드래프트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LG로 트레이드됐다. 11년간 5팀을 거쳐 친정으로 돌아왔지만, 올 시즌 황진원은 삼성의 키플레이어다.
삼성은 지난해 강혁을 전자랜드로 이적시킨 뒤 슈팅가드 자리에 큰 공백이 생겼다. 황진원이 이 자리를 채울 적임자다. 김동광 감독은 “슈팅가드 보강이 필요했다. 마침 황진원이 FA자격을 얻었고, 우리가 영입할 여건이 주어졌다. 돌파와 슈팅력을 모두 갖췄고, 경기운영능력도 있다. 무엇보다 성실한 선수 아닌가”라며 황진원의 활약을 기대했다.
황진원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를 떠나 최하위 삼성을 찾은 그다. 황진원은 “나도 서른을 훌쩍 넘겼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내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팀에서 뛰길 원했다”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황진원은 새 시즌을 앞두고 몸만들기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미국전지훈련을 마친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중국 선전에서 열린 ABA대회에 출전하느라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그는 이 기회를 통해 경기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게임에 뛸 수 있는 체력과 밸런스를 가장 잘 맞춘 선수”라며 황진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진원은 “신인 시절 나를 지명해주신 김동광 감독님 밑에서 친정팀 삼성을 위해 뛰게 됐다. 동부라는 좋은 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팀의 부활을 돕고 싶다. 삼성이 내 마지막 팀이 되길 바란다”며 굳게 주먹을 쥐었다.
선전(중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