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결승골·쐐기골 ‘조커 박주영’도 강렬했다

입력 2012-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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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스포츠동아DB

박주영. 스포츠동아DB

■ 2년 4개월만에 선발 대신 조커 출격

박주영(27·셀타 비고)이 실로 오랜만에 A매치에서 조커로 대기한다. 박주영은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때 후반 교체출전이 예상된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이동국(전북현대) 투 톱을 구상했다가 박주영의 경기감각이 100%가 아니라 포기했다. 선발로는 원 톱 이동국과 처진 공격수 이근호(울산현대)가 낙점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 박주영이 벤치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선발 DNA 가진 박주영

박주영이 징계 또는 부상이 아닌 이유로 A매치 선발에서 제외된 건 2010년 5월24일 일본과 친선경기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장소와 상대가 공교롭다. 박주영은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과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장소도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으로 7년 전과 똑 같다. 자신이 데뷔전을 치르고 골까지 넣은 추억의 장소에서 이번에는 벤치다. 박주영은 선발 DNA를 가졌다. 지금까지 58차례 A매치에서 23골을 넣었는데, 선발로 뛴 44경기에서 19골을 넣으며 2.3경기 당 1골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교체일 때는 14경기 3골로 다소 부진했다. 박주영이 교체로 뛴 대부분 경기는 A대표팀 발탁 초창기였다. 당시 왼쪽 측면공격수로 주로 뛰며 이천수, 정경호(대전)와 경쟁했다.


○후반 해결사도 기대

박주영이 선발일 때 더 강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득점 숫자가 적어서 그렇지 교체로 투입됐을 때도 나름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09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박주영은 후반 28분 투입돼 종료직전 쐐기골을 넣으며 2-0 승리로 사우디 원정 19년 무승 징크스를 깼다. 2009년 8월 파라과이와 친선전 때는 하프타임에 들어가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뜨렸고, 남아공월드컵 직전 출정식을 겸해 치러진 2010년 5월24일 일본 원정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 쐐기골로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에도 경기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박주영이 조커로 들어가 해결사 본능을 과시할 여지는 충분하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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