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아… 무리했나 뼛조각이 콕콕

입력 2012-09-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박찬호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한국프로야구 데뷔 후 처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찬호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과
 동행하며 집중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 4회초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는 박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박찬호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한국프로야구 데뷔 후 처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찬호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과 동행하며 집중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 4회초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는 박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찬호, 한국 무대 첫 1군 엔트리 말소

‘18년 고질병’ 오른쪽 팔꿈치 통증 악화
“찬호가 있어야 팀도 빛나” 1군서 재활
한 대행 “본인이 원하면 등판기회 줄 것”


한화 박찬호(39)가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휴식 차원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2차례 거른 적은 있지만, 1군 등록이 말소되기는 한국프로야구 데뷔 후 처음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이날 사직 롯데전에 앞서 “박찬호의 팔꿈치 상태가 계속해서 좋지 않아 송신영과 함께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앞으로 1군과 동행하면서 트레이닝코치의 집중관리를 받는다.


○커터 자주 던지면서 팔꿈치 통증 재발

박찬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서서히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2일 대전 KIA전 이후 휴식을 취했지만 좀처럼 차도가 보이지 않았다.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이 잘못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박찬호가 뼛조각을 18년 동안 안고 던졌다고 한다. 투수들은 특정 구종을 자주 던지면 팔꿈치 근육이 달라지는데, 박찬호도 올해 컷패스트볼 때문에 평소와 다른 근육을 많이 쓰면서 뼛조각이 자꾸 근육을 건드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엔트리 제외라는 결단에는 ‘리빌딩’이 가장 큰 과제인 팀 상황도 고려됐다. 성적 때문에 박찬호에게 부담을 주고 무리시키는 것보다는 젊은 투수들에게 한번이라도 기회를 더 주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서다. 이미 좌완 윤근영이 선발과 불펜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10일에는 언더핸드 정민혁이 선발로 나섰다. 이날 엔트리에 등록된 2년차 좌완 유창식도 곧 선발로 등판할 계획이다.


○시즌 아웃? 마지막 등판? 박찬호 “한번 봅시다”

그렇다고 박찬호의 이번 시즌이 아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팔꿈치 상태와 박찬호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한번 더 마운드에 설 수도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최근 등판 결과가 계속 안 좋아서 본인도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때는 선발 등판 기회를 한번 더 줄 것”이라며 “특별한 선수이니 특별한 대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재활군이 아닌 1군에서 몸을 만드는 이유도 “익숙한 트레이닝코치들이 여기에 있고, 박찬호가 있어야 팀도 더 빛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훈련을 마친 박찬호 역시 ‘끝’을 염두에 두지 않은 듯 표정이 어둡지 않았다. 마지막 등판에 대해 묻자 “한번 봅시다”라고 대답해 긍정적 여운을 남겼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