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네마3D TV 모니터 DM2792D
PC용 모니터는 PC 본체와 달리 한번 구매하면 대개 5년 이상을 사용한다. 본체는 바뀌더라도 모니터는 고장 나지 않는 이상 자기 자리를 고수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좋은 모니터를 골라 사는 게 좋다. 그렇다면 ‘좋은 모니터’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독자가 구매한 모니터의 선택 기준은 무엇이었나? 화면 크기? 가격? 브랜드? 디자인? 기본 사양과 기능? 아니면 판매원(또는 주변 지인)의 권유?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 지금 소개하는 LG 시네마3D TV모니터(DM2792D, 이하 DM2792)라면 이들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테니까.
모니터에서 ‘베젤’의 존재
TV나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베젤(bezel)’은 화면 가장자리 테두리 부분을 말한다. 때문에 베젤이 얇으면 화면이 더 커 보이고 제품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깔끔해 진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디스플레이 관련 독보적인 기술과 제조 능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 LG전자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전세계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을 호령하는 브랜드가 아닌가. 애플 아이폰4S와 뉴아이패드에 채택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LG의 ‘IPS 디스플레이 패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어쨌든 DM2792 모니터는 얇디 얇은 베젤로 인해 한 눈에 봐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한마디로 ‘비싸 보인다’. 그런데 그리 비싸진 않다. 27인치 크기에 IPS 디스플레이, 3D 입체영상 출력, HD TV 출력, 동영상 재생 등의 부가 기능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베젤이 얇으면 모니터가 새삼 다르게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 DM2792의 오프베젤은 하단을 제외하고 3면이 모두 1.2mm 정도로 매우 얇다. 화면 전체를 꽉 채우는 영상을 출력하면 마치 모니터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베젤과 스탠드에 적용한 금속(메탈) 소재도 비싸 보임에 한 몫 한다. 다만 베젤은 얇긴 하지만 화면은 베젤 끝까지 완전히 출력되진 않고, 화면 가장자리로부터 1cm 정도 들여 출력된다.
요즘 디지털 TV는 얇은 베젤이 유행이자 대세인 반면 PC 모니터는 2cm 내외의 베젤 제품이 대부분이다. 모니터도 이제 예뻐질 때가 됐다. 한번 사면 5년 이상 사용하니까. 모니터 선택 기준에 베젤의 두께도 추가하자.
‘명불허전’, LG IPS 디스플레이
LG전자의 IPS 디스플레이는 시야각이 넓은 게 특징이다. LCD/LED 디스플레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왜곡되곤 하는데(혹은 화면이 어두워진다), IPS 디스플레이는 어느 각도에서도 또렷하고 선명한 색상과 화질을 보여준다. 물론 모니터는 주로 정면에서 바라 보기에 시야각이 큰 의미 없다 말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모니터로만 활용할 수 없는 제품이라면 시야각은 넓을수록 좋다. DM2792는 상하좌우 최대 178도의 시야각을 자랑한다. 거의 180도에 가깝다. 정면이 아닌 어느 자세, 어느 위치에서 보든 왜곡 없는 정확한 화면을 보여준다. 그동안 모니터의 시야각에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 사용 중인 LCD/LED 모니터를 최대한 옆면에서 쳐다보라. 색상의 변화가 없다면 그 모니터는 십중팔구 LG IPS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품이다.
화질 역시 일반 사용자라면 누구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PC 연결 시 최대 1,920 x 1,080 해상도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IPS 27인치 대화면으로 보는 윈도우 바탕화면은 시원함까지 느껴진다. 선명도나 밝기 등에서도 그동안 사용했던 LCD 모니터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쓸 만하다.
IPS 디스플레이에 대한 본 리뷰어의 칭찬이 미심쩍다면 주말 가까운 가전대리점을 찾아 LG IPS 모니터를 직접 체험해 보길 권한다. 음질은 직접 들어야 알고 화질은 눈으로 봐야 알 수 있으니.
모니터를 넘어 멀티미디어 재생기로
위에서 시야각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 있다. DM2792는 모니터 본연의 용도 외 HD TV와 멀티미디어 재생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니터는 정면에서만 바라보겠지만, TV나 영화 볼 때는 시청 각도가 다양해 진다. 그러니 시야각이 중요하다.
우선 HD TV 수신기가 기본 내장돼 TV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하면 PC가 있든 없든 HD TV(일반-SD 방송 포함)를 시청할 수 있다. 모니터겸 27인치 HD TV인 셈이다. 본체 뒷면의 TV 안테나 케이블을 꽂고 설정 메뉴에서 TV 채널을 검색하면 디지털 방송과 아날로그 방송이 등록된다. 이때부터는 TV와 똑같다. 리모컨으로 채널 변경하며 보면 된다. HD 방송이니 화질도 좋고 소리도 잘 나온다. 거실의 메인 TV를 보좌하는 서브 TV로 손색이 없다. 원룸 독거청년에게도 딱 알맞다.
뒷면의 USB 포트에 USB 메모리나 USB 외장 하드를 꽂으면 그 안에 저장된 음악이나 영화도 재생된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다(이를 디빅스-Divx 플레이어라고 한다). PC로 재생되는 웬만한 미디어 파일은 모두 재생된다. USB 메모리를 꽂으면 재생 목록이 바로 실행되고 리모컨으로 원하는 파일을 선택하면 된다. 어렵지 않다. 몇 번 조작해 보면 금세 적응한다.
3D 입체영상도 볼 수 있다. LG전자 3D TV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식했기 때문이다. 편광필름방식(FPR) 3D 입체영상 출력을 지원하며 3D 안경도 들어 있다. 안경착용자를 위한 클립형, 비안경사용자를 위한 안경형 두 개다. 비록 아직까지는 3D 콘텐츠가 많지 않아 활용도가 그다지 높진 않지만, 3D 영상은 분명 미래지향적인 분야이니 갖춰둘 만하다.
참고로 PC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어도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PIP(Picture In Picture)’ 기능 덕인데, PC 화면 내 작은 창을 띄워 TV 방송을 출력한다. PC 사용 중 리모컨의 ‘PIP’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다만 PC 화면(주)에서 TV 화면(부)만 띄울 수 있고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 아울러 PIP 창 위치나 크기도 리모컨을 통해 조정 가능하다. PC 작업을 처리하며 스포츠 중계 방송을 시청하는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곧 2012년 가을 야구가 시작된다).
이 정도면 모니터 선택의 표준, LG 시네마3D TV모니터
서두에 언급했던 모니터 선택의 기준을 다시 떠올린다. 어떤 게 있었나?
1) 브랜드 - LG전자. 더 이상 부연 설명할 필요 없다.
2) 가격 - 27인치 IPS 모니터+HD TV+멀티미디어 플레이어 = 인터넷 최저가 59만원(2012년 9월 기준). 유사 사양의 중소기업 모니터에 비해 10여 만원 비싸지만, 모니터는 한번 사면 5년 이상 사용하니 이왕이면 쓸 만하고 믿을 만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3) 디자인 - 1.2mm 오프베젤의 디자인이라면 다른 모니터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사진으로 봐서 알겠지만, 모니터로 이만한 라인이면 책상 앞에 당당히 둘 만하다.
4) 기본 사양/기능 - 178도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에 27인치 크기(최대 해상도 1,920 x 1,080), 응답속도 5ms, HD TV 수신, 3D 입체영상 출력, 동영상/사진 플레이어, PIP 기능, 내장 스피커, 듀얼 플레이(이중 출력) 기능 등 2012년 9월 현재 판매되는 모니터로서 손색 없는 사양이다. 참고로 DM2792 모니터에는 DVI 포트가 없으나 HDMI-DVI 케이블로 PC 등과 연결하면 된다(모니터 쪽 HDMI - PC 쪽 DVI).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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