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뒤엔 뭘 좀 아는 3인방 있었다

입력 2012-09-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현석-유건형-이주선(왼쪽부터).

YG 수장 양현석, 놀수 있는 무대 밀어주고
프로듀서 유건형, 중독성 강한 멜로디 쓰고
댄스팀 단장 이주선, 신명나는 ‘말춤’ 만들고

‘뭘 좀 아는 3인방!’

싸이의 말처럼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세계의 대중음악사를 다시 쓴 싸이를 ‘국제가수’로 등극시키고, 동시에 ‘강남스타일’을 전 세계인의 ‘합창곡’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강남스타일’을 공동 작곡한 유건형과 ‘말춤’을 ‘제2의 마카레나’로 만든 댄스팀 ‘매니아’의 이주선 단장. 여기에 싸이가 믿고 의지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있다.

유건형은 ‘강남스타일’의 인기로 재조명되고 있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19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 언타이틀 출신이다. 그는 2006년 싸이의 4집부터 함께 작업했다. 싸이의 히트곡 ‘연예인’ ‘라잇 나우’, 서인영의 ‘신데렐라’,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포함해,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6집 ‘육갑’에서 ‘뜨거운 안녕’을 제외한 전 곡을 싸이와 함께 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더욱 신명나게 만든 ‘말춤’. 한국어 가사의 의미는 알아듣지 못해도 세계인들은 이 춤 하나로 하나가 된다. ‘말춤’을 세계인의 ‘놀이’로 만든 이주선 단장 역시 싸이와 2004년부터 함께 해 왔다. “‘새’처럼 회자될 만한 춤을 만들어 달라”는 싸이의 요청에 따라 노래를 100번쯤 듣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춤’을 단박에 만들었다.

싸이를 마음 편하게 놀 수 있게 만들어 준 양현석. 싸이는 2010년 10월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날개’를 달았다. 싸이는 7월 6집을 발표하며 “내 나이대 가수가 가져야 할 것은 인지도가 아니라 ‘핫’함이다. ‘핫’한 집단에 속해 있다 보니 시스템의 힘이 크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YG에 들어가기 전에는 내가 다 했던 일인데 음악과 공연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양현석이 모든 게 자기 덕분이라고 농담처럼 말하는데 사실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현석은 싸이를 가장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싸이는 “워낙 냉철해 나중엔 ‘악’에 바쳐 ‘이것도 아니면 관둡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보면 신기하게 그 곡이 터진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강남스타일’ 편곡에도 참여했다. 평소 ‘멋있는 것’만 지향하는 사람이 ‘조금 더 허접하고 웃기기 위해’ 이틀 밤을 새웠다. 특히 ‘강남스타일’은 싸이보다 양현석이 더 꽂혀(?)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