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곰 방패 vs 거인 창 대결서 갈린다”

입력 2012-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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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이효봉 해설위원의 준PO 전망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준PO)를 앞두고 조범현·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이 양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시리즈를 전망했다. 올 페넌트레이스 동안 ‘조범현의 THIS WEEK’와 ‘이효봉의 더 인터뷰’를 스포츠동아에 게재해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던 두 해설위원의 눈을 통해 이번 준PO를 예상해본다.


두산, 젊은선수들 큰무대 활약 관건
롯데, PS 첫 관문 징크스 극복 과제



○조범현의 눈

시리즈 전반을 아우르는 키는 롯데의 방망이와 두산의 선발진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는 9월 12일부터 10월 1일까지, 14경기에서 1승1무12패에 그치며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12패를 당하는 동안 뽑은 점수는 총 16점에 불과했다. 선발 자원인 유먼과 사도스키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점을 고려하면, 롯데로선 방망이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산은 니퍼트∼노경은∼이용찬이 3선발까지 맡고 김선우가 4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에 유독 강점을 보였던 세 선발투수가 큰 경기의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번 시리즈는 심리싸움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매번 첫 관문에서 좌절을 맛봤던 과거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올해는 시즌 막판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선 1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반면 두산은 김동주, 손시헌, 고영민 등이 빠져 상대적으로 가을잔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 주축을 이룰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준PO 같은 5차전 시리즈를 앞두게 되면 감독은 흔히 1·3·5차전을 노릴 것인지, 2·3·5차전에서 승부를 볼 것인지를 머릿속에 그리고 임하게 된다. 1차전 결과에 따라 4차전에서 끝내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준PO 참가팀들은 PO도 염두에 둬야 하고, 두 팀 사령탑 모두 합리적 성격이라 무리수를 두는 마운드 운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니퍼트 이용찬 노경은, 거인 천적 활약
타격은 홍성흔·강민호 포진 롯데 우위



○이효봉의 눈

전반적으로 두산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롯데나 두산이나 공격력은 예년보다 약화됐다. 이대호(전 롯데·현 오릭스)나 김동주(두산)처럼 장타를 치는 선수도,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도 약해졌다. 기동력도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보면 마운드가 중요하다. 일단 선발에선 롯데보다 두산이 더 강하다. 두산을 더 높이 보는 이유다.

니퍼트(5차례), 이용찬(3차례), 노경은(3차례) 등 두산의 세 선발투수는 올 정규시즌 롯데전에 합쳐서 11차례 등판해 그 중 10게임에서 ‘퀄리티스타트+알파(α)’를 기록했다. 3명이 턱없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불펜은 전체 구조상 롯데가 두산보다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불펜에 바통을 넘겨줄 확률은 두산이 월등히 높다. 특히 김승회까지 불펜에 가세한다면 선발의 우위를 보이는 두산으로선 불펜에서도 뒤질 게 없다.

큰 게임에서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는 수비는 양 팀이 엇비슷하다. 다만 두산은 내야 수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유격수 손시헌의 이탈 공백을 김재호가 얼마나 메워줄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두산으로선 또 큰 경기 경험이 적은 4번타자 윤석민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도 관건이다.

굳이 따지자면 홍성흔, 강민호, 손아섭, 전준우 등이 포진한 롯데가 타선의 무게감에선 두산보다 약간 우위라고 볼 수 있다. 롯데로선 방망이 못지않게 유먼과 사도스키, 시즌 막판 경미한 부상을 입었던 두 선발투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팀 분위기를 크게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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