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인디와 IT 기업의 합주, 그 현장 속으로!

입력 2012-10-10 11: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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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에 관심을 갖고 행사를 지원하는 IT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은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해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하고, 공연도 펼치는 ‘열정락서’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인텔은 창의적인 예술가들을 발굴, 활동을 지원하며 작품도 전시하는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다양한 잡지들을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탭진’을 만든 넥스트페이퍼도 예외가 아니다.


넥스트페이퍼 엠앤씨는 인디 음악 잡지 ‘엘리펀트 슈(ELEPHANT-SHOE)’와 함께 지난 5일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콘서트를 열었다. 인디 뮤지션 ‘휴 키이쓰’, ‘피터팬 컴플렉스’, ‘브로콜리 너마저’가 공연을 펼쳤다.



관람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공연을 관람한 정관석 씨(31)는 “피터팬 컴플렉스를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왔는데, 다른 뮤지션들의 공연도 재미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생 최민아 씨(23)는 “노래가 좋아서 현장에서 앨범도 구입했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첫 무대를 장식한 휴 키이쓰를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휴 키이쓰는 영국의 음악 기획자들이 주목하는 아티스트다. 2011년 영국의 인디 탑 밴드를 선발하는 에머젠자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현재 엘리펀트 슈와 함께 ‘휴 키이쓰의 런던보이(Hugh Keice’s London Boy)’ 팟캐스트(스마트폰에서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인터넷 방송)를 운영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탭진과 엘리펀트 슈의 구독자이기도 하다.


만나서 반갑다. 먼저 소개를 부탁한다

처음에는 홍대에서 활동했고, 2009년부터는 주로 영국에서 공연을 했다.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 중이며, 멤버는 혼자다(한국에서는 옆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한다). 두 개의 EP 앨범(When Summer Holds The Rain, Drink In The Desert)을 냈다.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의미인가

외국에서 활동을 하며 예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본명 이니셜이 ‘HK’라서 이와 맞는 예명을 짓고 싶었다. ‘Hugh’라는 이름에는 ‘Brightness in mind’라는 뜻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마음에 들어서 쓰게 됐다. 그런데 ‘Hugh Kim’이라는 이름은 너무 흔하더라. 페이스북에만 수백, 수천 명의 Hugh Kim이 있었다(웃음). 나만의 이름을 만들고 싶어서 ‘Hugh Keice’로 지었다. ‘Keice’는 이니셜 K를 살려 지어낸 말이다.

이번 행사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엘리펀트 슈의 요청을 받아 참여했다. 처음에는 객원 멤버였는데 정식으로 공연을 하게 됐다. 엘리펀트 슈는 어려웠던 시기에 인터뷰를 해서 애착이 많이 가는 잡지인데, 함께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 그리고 엘리펀트 슈의 다음 표지 모델은 나였으면 한다(웃음).

인디 뮤지션들이 자신을 알리는 데 모바일 앱이 도움이 되는가

물론이다. 나 같은 경우만 해도 영국에 있다 보니 엘리펀트 슈를 종이 잡지로 볼 수가 없다. 하지만 탭진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도 잡지를 접할 수 있다. 또 탭진에 실린 여러 잡지를 구독하며 엘리펀트 슈를 보고, 인디 뮤지션들을 알아가는 사용자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이 일부분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가수 입장에서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하나의 창구라고 본다.

국내 인디 음악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에서 인디 음악을 하기란 참 힘들다. 인디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도 그렇다. 엘리펀트 슈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인디 뮤지션들을 널리 알리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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