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사진제공 | 대전시티즌
1. 득점한 경기서 6승 4무…강등권 탈출 보루
2. 활약 대비 몸값, K리그 타 용병 절반도 안돼
대전 시티즌의 최전방 공격수 케빈(28)을 주목하라.
케빈은 10일 K리그 3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5월 11라운드 MVP 이후 두 번째. 케빈은 7일 강원과 홈경기에서 3골2도움으로 5-3 승리를 이끌었다. 케빈은 15골로 득점 4위다.
지금은 대전의 복덩이지만 케빈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케빈은 K리그 최초 벨기에 출신으로 올 초부터 주목 받았다. 동계훈련 때 펄펄 날아다녀 타 팀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즌 초반 9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같은 시기 대전은 1승9패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대전이 외국인 공격수 잘 못 뽑아 망했다는 말이 나왔다. 대전 유상철 감독 경질설도 돌았다.
케빈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유럽시즌 중간 K리그로 와서 지쳐 있었다. 극적인 반전의 계기는 5월5일 수원과 홈경기였다. 케빈은 전반 22분 선제골로 K리그 데뷔득점을 기록한 뒤 1-1로 팽팽하던 후반 48분 극적인 오른발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전 발 돌풍의 시작이었다. 대전은 승승장구했다. 케빈의 결승골로 6월 성남, 8월 전북을 적지에서 꺾었다. 올 시즌 케빈이 득점한 10경기에서 대전은 6승4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한때 유력한 강등 후보였던 대전은 현재 12위(승점 39)로 강등권에서 벗어나 있다. 케빈의 몸값을 알면 가치는 더욱 빛난다. 대전이 그를 데려오며 쓴 돈은 이적료와 연봉 합쳐 40만 달러(약 4억4000만원) 수준. K리그 최고 외국인선수 몸값의 절반도 안 된다. 대전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넝쿨째 굴러온 케빈’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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