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북중미월드컵 32강전을 마친 뒤 원정 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휴스턴|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을 32강에서 마무리한 일본 축구가 차기 사령탑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본을 세계적 강호의 반열에 올려놓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57)의 유임 가능성이 크지만 변화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주요매체들은 30일 “현재 일본 대표팀 감독은 두 가지 옵션으로 고려될 예정이다. 모리야스 감독의 연임 가능성이 있지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한 후보는 일본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끄는 오이와 츠요시 감독(54)이다.
일본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11분 카세미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50분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에게 역전 결승골을 헌납했다.
그러나 충분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대회를 앞두고 일본은 전력 누수가 컸다. 핵심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와 미토마 가오루, 주장 엔도 와타루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구보 다케후사도 네덜란드와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2-2 무)서 왼 무릎을 다쳐 전열을 이탈했다.
이러한 주축 공백에도 일본은 멈추지 않았다. 네덜란드전서 승점을 얻은 뒤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했다. 스웨덴과는 1-1로 비겼다. 1승2무(승점 5),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올랐고 브라질과 당당히 맞섰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도쿄서 열린 평가전서도 브라질을 3-2로 물리친 바 있다. 8개월 만의 리턴매치서 대등하게 싸웠다.
4년 전 카타르 대회부터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감독도 “우린 세계 정상의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도 독일, 스페인을 조별리그서 물리치며 16강에 올랐다. 다만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일본은 아직 16강의 벽을 깨지 못했다.
지금으로선 모리야스 감독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 이 대회 조별리그를 무패 통과한 뒤 JFA 수뇌부는 향후 4년을 더 맡기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32강 탈락으로 카타르 대회 16강에 미치지 못했으나 내부적으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전 패배에 앞서 일본은 올 3월 잉글랜드 원정을 승리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모리야스 감독이 떠날 경우, 2028LA올림픽을 준비하는 오이와 감독을 승격시키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브라질전을 마친 뒤 “아직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래는 모른다”고 모리야스 감독이 밝힌 가운데 JFA는 월드컵 결승전 다음날인 7월 21일 전력강화 소위원회와 기술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사령탑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모리야스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JFA 사무국에 합류해 전반적인 기술 책임자로 활동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야모토 츠네야스 JFA 회장은 원활하고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오이와 감독이 지휘권을 물려받기를 바란다. 모리야스 감독도 2020도쿄올림픽을 이끈 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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