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스틴 벌랜더(29·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투수이며, 선발 투수 한 명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디트로이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ALDS(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ALCS(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벌랜더의 벌랜더에 의한 벌랜더를 위한 경기였다. 디트로이트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벌랜더는 9이닝을 완투하며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오클랜드의 타선은 벌랜더의 압도적인 투구에 막혀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찬스 한 번 잡지 못한 채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타선 역시 3회초 공격에서 오스틴 잭슨(25)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잭슨이 오클랜드 선발 투수 제로드 파커(24)의 와일드 피치를 틈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7회초 적시타, 몸에 맞는 공에 의한 밀어내기, 상대 실책 등으로 대거 4점을 보태 6-0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은 것.
선두타자로 나선 잭슨은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주포’ 미겔 카브레라(29)를 제외한 선발 타자가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